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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정현 Jan 02. 2024

1-3 꺼져가는 시니어 그리고 인구문제

1. 1000명을 만나며 배운 시니어 페르소나 인사이트


2018년 메이크오버를 시작하면서 800명이 넘는 시니어 분들을 만났고, 더뉴그레이 클럽을 시작하면서는 200명 가까이 시니어 모델, 시니어 인플루언서와 50대 이상의 중장년분들을 만나서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게됐습니다. 사업적으로 많은 부분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어찌보면 가장 큰 성과는 이분들과 직접 부대끼면서 듣게 된 이야기, 이분들과 함께 일하면서 겪었던 갈등과 해결 그리고 그 안에서 쌓인 우리의 인사이트 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많이 쳐져계시더라구요. 이전 세대의 레퍼런스가 없으니 기본적으로 경험해보지 못 한 세상에 대한 낯설음 이로 인한 두려움이 전제되어있고, 대한민국 특성상 체면/유교 문화에 가로막혀 새로운 도전과 젊음을 추구하는 게 굉장히 부담스럽죠. 이로 인해 우리나라의 시니어 대다수는 꺼져가고, 외로움을 겪고 있는 듯 합니다. 

8가지 정도로 요약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1. 두려움 : 본인의 부모님은 본인의 나이 즈음 돌아가셨을 거고, 주변에 친구들의 장례도 점점 많아지죠. 당연히 두려울 수 밖에 없습니다. 나도 얼마 안남았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으니까요.


2. 부러움 : 본인보다 젊고, 활동적으로 사는 사람에 대한 막연한 부러움이 있습니다. 대신 그들을 특별한 사람 또는 눈에 띌려고 발악하는 사람으로 치부할 때가 더러있죠. 하지만 내심 다들 부러워하는 감정이 더 큽니다. 예를 들어국회의원, 대학 총장, 대기업 사장, 정부 부처 주요 요직에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명문고 동창회에서는 눈에 띄는 시니어 모델 활동을 하는 a씨를 처음에는 굳이 그렇게까지 살아야하냐며 비아냥댔었죠. 하지만 몇년이 지난 지금은 가장 큰 부러움을 사는 대상이 됐습니다. 그리고 늘 개인적으로 연락이 오죠. "a야 나도 너처럼 옷 입으려면 어떻게 해야되냐, 시니어 모델 그거 재밌어?" 이렇게요. 


3. 체면 : 분명 뭔가 활동적인 라이프를 꿈꾸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체면문화가 강하게 짓누르고 있다는 인상을 받아요. 이걸 하면 남들이 욕하지 않을까? 이 나이 먹고 애쓴다고 뭐라고 하진 않을까? 젊게 살고, 새롭게 도전하는 것은 젊은이만 가질 수 있는 특권으로 치부하고, 어느새 그들은 어느 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유유자적, 후손들을 위해서 자리를 비켜주는 것이 미덕이 되어버렸습니다. 그 미덕은 이제는 미덕이 아니라 체면이라는 비생산적인 프레임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4. 쓸모 없음 : 대부분 은퇴를 했거나, 일을 하지 않기 시작하는 나이입니다. 그 동안 고생했으니 이제는 즐기면서 살거야. 하지만 대기업 30년 은퇴 후 크루즈 세계 여행을 한 번쯤 다녀오고 나서는 매일 매일 쉬는 것 자체가 고욕이 되는 상황이 옵니다. 은퇴 후 남성에서 우울증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대기업 임원을 거쳤는데 은퇴 후 우울감에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한 얘기가 심심치 않게 들려옵니다. 

점점 내가 쓸모없는 잉여인간이 된 듯한 감정을 느끼시는 거죠. 일부 케이스겠지만 연금을 받아도 우울하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습니다. 배가 불렀다라고 생각이 들지만, 내가 사회적으로 부담이 되는 존재이구나. 나는 누가 떠먹여줘야만 사는 사람이구나. 나는 쓸모 없는 사람이구나 라는 감정을 느끼시는 분들도 더러있다고 합니다. 버스카드 공짜로 타는 것에 자존심 상해하는 분이 많다는 것과 괘를 같이합니다.

5. 못 찾겠어 : 겨우겨우 용기내서 새로운 삶을 찾아봐야겠다고 다짐하지만 정보를 찾는 게 여의치 않습니다. 대부분 온라인으로 정보가 옮겨갔고, 너무 많은 정보가 산재해 있어서  어디서부터 어떻게 찾아야 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속도감도 많이 떨어지죠.

6. 언제 다 배워 : 정보를 찾았지만 배울 게 너무 산더미고, 공부 할 수 있는 체력과 기억의 정도는 떨어졌는데 세상은 야속하게 너무나 빠르게 변해가죠. 스마트폰 사용하는 것도 쉽지 않았는데 , 키오스크, 요즘은 인공지능까지 배울 건 너무 많고, 나에게 남은 시간은 얼마 안남았으니 그냥 예전처럼 지내다가 말지. 저거 언제 다 배워서 언제 다 써. 편하게 좋다는 식으로 새로운 공부에 부담을 느끼고 지레 포기하고 맙니다.

7. 세대 갈등 : 새로운 공부를 하려고 할 때 여러번 물어보면 자제분들이 싫어합니다. 갈수록 용기를 잃고 또 배움을 멈추죠. 각종 아르바이트 일자리에서는 이미 청년과 vs 시니어의 경쟁구도가 나오기 시작했고, 이 역시 갈등의 원인이 될 겁니다. 또 살아온 다른 환경과 문화로 인해 우리 나라의 세대 갈등 지수는 전 세계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죠. 


8. 외로움 : 마지막으로 외롭습니다. 자식은 출가했고, 친구 관계도 점점 줄어들죠. 직장 생활을 했던 분들도 은퇴 후 에는 계속해서 네트워크가 줄죠. 젊은 친구들은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하면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도 하지만 시니어 세대에게는 이조차 녹록치 않습니다. 


2. 정해진 위기. 인구 문제 

노년 부양비 개심각하고, 애는 더 안나을거다. 아이를 낳게 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전략 같다.

반대로 노인은 계속해서 오래 살 것 이다. 답은 이미 나와있다. 시니어는 일해야 한다. 시니어가 젊어져야 한다 그게 유일한 답니다. 




3. 중위연령이 50세인 나라의 역동성 옆나라 일본을 볼 때 그 위기감이 엄습해온다.

우선 우리나라의 재정상태가 일본보다 안 좋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재정 상태 이상의 것이 더 걱정이다.

역동성이 떨어질 것이고, 혁신은 일어나지 않게 된다. 다수표가 시니어, 시니어 위주 정책 

시니어를 위하는 정책은 맞겠지만, 시니어가 편하기 위해 혁신 해야 될 것들을 주저하고 혁신하지 못 하는 사태가 더 문제다. 나라의 역동성은 점점 떨어질거고 , 지금 우리나라가 문화 산업으로 부흥하던 시기는 일본이 옛날에 하던, 소니가 예전에 하던 역신 처럼 될 것 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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