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그럴까?
난 2년간의 재외학교 근무를 마치고 올해 복직하며 근무지를 옮긴 전입교사다.
처음 학교 발령 소식을 들었던 곳은 공항으로 가는 버스 안이었다.
원하던 역세권 학교에 발령 난 것을 같이 귀임하는 선생님들과 함께 축하했다.
공항에 도착하여 출국심사를 마친 직후에 학교 교무부장님께 내일 바로 학교로 방문하라는 전화를 받았다.
환승을 하여 오느라 힘든 몸을 이끌고 다음날 희망학년과 업무를 쓰기위해 교무실로 갔다.
주로 1학년을 맡아와서 나름 1학년 전문이라며 자신감이 넘쳤던 나지만
작년 한해동안 유난히 힘든 1학년을 맡아 몸과 마음이 너무 고되었기 때문에 올해는 마음속으로 소신지원을 외치며 2학년을 써봤다.
다음주가 되어 학년발표를 할 때 2학년에 내 이름이 불렸다.
나는 아무런 점수도 없고 나이도 상대적으로 적은 나에게 왜 (나름 로얄인)2학년을 준건가 의심이 들었다.
그날 내가 맡게 될 2학년은 모두의 기피 학년이며 다른학교에서 전입해온 선생님들 조차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한다.
다만 해외에서 막 입국하여 아무런 정보통이 없던 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당당히 1지망에 쓴 것이다.
지도만 보고 찾은 역세권 학교는 사실 비인기 학교라는 사실도 나중에 알았지만
소신지원이라며 혼자 설렜던 학년은 비인기도 아니고 기피학년이라는 사실이 좀 충격적이었다.
그리고 4월 30일 현재, 나는 단 두달만에 컬러풀한 교사에서 흑백 교사가 된 사실을 고백한다.
처음에 2학년을 맡게되면 하고 싶었던 머릿속 활동은 대부분 포기했고
하루살이 같은 일상을 보내고 있다.
늘 자신감 넘치고 웃음이 많았던 나였지만 뭐랄까.. 2년 연타는 좀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