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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예슬 May 10. 2018

안아줘




이렇다 할 이유도 없는데 그냥 울고 싶어지는 때가 있다.


거짓말이다.

내 머리는 모를지라도, 내 마음은 내가 울고 싶은 이유를 알 것이다.

하지만 알려주지는 않는다. 그럴 땐 어떻게 해야 하지?


나는 늘 누군가에게 버팀목이 되고 싶다.

그러나 하염 없이, 마냥 누군가의 가슴팍에 얼굴을 묻고 울고 싶은 때도 있는,

나 역시 한낱 연약한 인간일 뿐임을 느낄 때.

우주의 점이 되어 무중력 속을 둥둥 떠다니고 있는 듯한 기분일 때.


내가 바스러지지 않을 만큼만 나를 쓰다듬어 주었으면.

실컷 울도록 품을 내어 주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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