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오라기 보단 연민에 가까운 감정이다.
우리가 왜 이렇게 밖에 될 수 없었는지,
당신이 왜 그렇게 나를 놓아버릴 수 밖엔 없었는지.
다 이해한다곤 할 수 없겠지만,
당신에게 이것이 최선의 선택이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아무리 괜찮다고 한들 당신은 그렇지 않았을테니까.
그렇기에 나는 당신이 밉다기 보단, 안 되었다.
이렇게 나를 놓아버릴 수 밖에 없던 당신이,
더 이상 붙잡을 수 없는 내가,
또 한번 연약하게 스러져버린 우리가.
그 모든 것이, 참 안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