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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예슬 Jan 03. 2019

새해일기


새해가 밝고 한살 더 먹었는데,

새로운 다짐을 새기고 새로운 빛을 품기 시작하는 사람들, 아니 어쩌면 그렇게 하는 것이 옳다고 강요하는 매체들 속에서 나만 제자리 걸음이다 못해 더 깊은 아래로 가라앉고 있는 것 같아 문득 울적해졌다.

일, 사랑, 자기관리. 뭐 하나 마음에 드는 구석이 없는 요즘. 연말이라고 마냥 술자리 전전하며 즐겁게 하루 하루를 보내던 끝에 정신을 차려보니 공허해도 이렇게 공허할 수가 없는 것. 그 무엇도, 그 누구도 나를 지탱해주지 못 할 때에도 나 스스로 충분히 굳게 서있을 수 있는, 그런 단단한 사람이 늘 되고 싶은데. 외적인 것들에 쉼 없이 몸과 마음을 소모했던 지난 한 해 동안 너무나도 약해져버린 내 모습이 견디기 어려워 울적한 1월이다.

다른 그 어떤 것이 아닌,

온전한 나로 나를 채우는 것에 집중하기.


새해 다짐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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