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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예슬 Feb 12. 2021

꿈 일기 #10



꿈에서, 뭔가 전시 상황이었는데.

친구의 사랑을 돕다가 함께 동행하던 동료들이 모두 붙잡혔다.

좁은 공간에 잠시 갇혀있던 우리는 결국 총기 사형 선고를 받게 되었다.

사형수로 선발된 상대편 사람들 중, 다행히도 잘 알던 지인이 한명 있었고, 상황에 어울리지 않게 잠시 반가운 인사를 나눈 뒤, 사형 집행이 시작되면 곧장 내 심장을 겨누어 빨리 끝내달라고 웃으며 부탁했다.


떨리는 마음으로 눈을 질끈 감고 정해진 스팟에 엎드렸다.

가슴을 뚫고 한방, 그리고 뒤이어 네 알의 총알들이 더 나의 심장 언저리에 박혔다.

아프지는 않았다. 그저 한참 캐캐묵은 더러운 피들이 내 몸에서 빠져나가는 것 같았다.

몸이 점점 마비되고, 따뜻해지고, 가벼워짐을 느끼다가 상쾌하게 아침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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