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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예슬 May 31. 2017

초심



내가 처음 나 혼자만의 공간이 아닌, 다른 누군가와 공유되는 공간에 글을 쓸 수 있도록 나를 발견해 주었던 극연출가 분으로부터 오랜만에 연락이 왔다. 문화부 정책의 일환으로 라이브 클럽과 밴드씬에 대한 조사를 하고 있는데 나의 의견이 궁금하다고. 아쉽게 사라져 간 라이브 클럽들, 변해가는 홍대앞. 한참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생각이 많아졌다. 그리고 처음 이 일을 하기로 마음 먹었던 그 순간의 감정이 다시금 차올랐다. 무대 위에서 혼신의 연주를 펼치는 밴드와, 그를 향해 환호성 지르던 관객들 - 그리고 그 광경을 백스테이지에서 바라보다가 너무 행복하여 벅찬 눈물을 흘렸던 그 순간. 우리나라에도 좋은 음악을 하는 좋은 아티스트들이 참 많은데, 이들이 더 많은 사람에게 그들의 음악을 들려줄 수 있도록. 더 큰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주고 싶었던 그 순수했던 마음. 


그리고 조금 씁쓸해졌다.

나는 지금 어디쯤에 있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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