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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예슬 Jun 01. 2017

달콤한 나의 도시


은수 

; 그래서 다 잊으셨어요? 아, 그러셨잖아요. 저 문을 나서는 순간, 고마운 마음까지도 잊겠다고. 그러니까 미안한 마음도 다 잊으라고. 근데 뭔가를 잊는다는 게, 그게.. 원하든 원치 않든 뭔가를 잊는다는 게..


영수

; 되냐구요?


은수

; 네.


영수

; 때가 있는 것 같아요. 그래질 수 있는 때를 기다리는 것 같아요. 마음을 괴롭게 하는 것이든, 아프게 하는 것이든, 화가 나는 것이든, 그리운 것이든. 그러다 보면 어떤 날은 잊으면 안 되는 것 까지도 잊은 듯이 살게 되는, 그런 때요.



참 좋아하는 드라마 [달콤한 나의 도시]

이선균이 나직한 목소리로 이런 대사를 읊을 때면 왠지 모르게 마음이 움찔거리면서,

나를 짓누르는 그 무언가가 잘개 쪼개져 저 멀리로 흩어져 가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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