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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예슬 Jun 01. 2017

에디터의 시선, 인터뷰



인터뷰 글들을 조금 보고 있다.

음악하는 사람한테 '음악 안 했으면 뭘하고 있었을 것 같아요?' 라는 질문 만큼 멍청한 질문도 없는 것 같다.


음악은 물론, 사람에 대한 이해 역시 뒷받침 되어야 진실된 이야기가 오갈 수 있고 그 진심의 반이 나마 사람들에게 전할 수 있는 것인데. 그런 자세로 글을 쓰는 이들은 슬프게도 많지 않다.


인터뷰를 거듭 진행하면서 좋은 인터뷰어가 되기 위해 필요한 점들을 많이 배우고 있다.

인터뷰이를 만나 처음 10분 정도 이야길 나눠보면 그 날 인터뷰의 흐름을 어느정도 가늠할 수가 있는데,

우선 인터뷰이와 인터뷰어 사이의 케미가 잘 맞을 경우가 베스트. 만약 인터뷰 상대와의 케미가 기대에 못 미칠 경우엔 재빨리 상대방의 성향을 파악하여 나를 최대한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분위기를 이끌어주어야 한다. '타고난 성향이 잘 맞는 인터뷰어'가 아니라도, 상대방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어주는 '친구 같은 편안한 인터뷰어'가 되어준다면 충분히 깊이 있는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다.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건, 질문지가 아닌 상대방의 눈을 보고 경청하는 자세이다.

준비해 간 질문지를 놓고 상대방이 이야기를 하는 와중에도 눈과 머리로는 다음 질문을 좇는데에만 급급한 인터뷰라면 정말 진실된 이야기를 담아낼 수 없다. 그럴 바엔 서면 인터뷰를 진행하고 말지. 정말 그 사람과 그 사람의 음악, 그리고 인생에 대한 충분한 사전조사와 이해도를 바탕으로 '문답 형식의 인터뷰' 보다는 '인간 대 인간의 자연스러운 대화' 를 나눌 줄 아는 것. 상대방이 전해주는 진솔한 문장 하나 하나을 온 마음 집중하여 들어주는 것. 좋은 인터뷰어가 되기 위해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태도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나는 이미 오래 관심을 가져왔거나 나의 취향에 맞닿아 있는 팀들하고만 인터뷰 작업을 함께 한다. 인터뷰가 일이 되게 하고 싶지 않다. 인터뷰, 아직 한참 어렵지만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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