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rnapple, 이유

by 서예슬


사소한 취향 #EP 04. <가사 읽어주는 여자>






내가 이리 견딜 수 없게 열이 심하게 나는 까닭은,

하고픈 말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어제 저녁 처음 만난 그와 급히 인사를 나눈 까닭은,

흙투성이 손을 들키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내 이름의 마지막 글자로 나를 불러주길 원한 까닭은,

이 작은 별이 내겐 너무 외롭기 때문입니다.


내가 이리 높은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까닭은,

당신에게 전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이 쌓였기 때문입니다.


이런 두서 없는 말들을 하얀, 새하얀 종이에 써서

낯선 곳에 있는 우체통에 넣고 누가 볼 새라 나는 도망쳐버렸네.


제대로 도착했으려나?

글씨를 못 알아보면 어쩌나?

읽지도 않고 버리면 어떡하나?


이런 걱정에 나는 밤을 새버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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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spooncast.net/cast/19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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