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킁개 Jan 03. 2023

나는 두부,

안녕, 내 이름은 지두부.


안녕! 나는 두부.


2014년 10월 13일. 우리는 처음 만났다. 여행을 다녀오겠다며 누군가에게 잠시 맡기고 간 강아지 한 마리. 


견주는 다시 데리러 오지 않았고 연락처마저 바꿔버렸다고 했다. 작고 여렸던 강아지는 그날 그렇게 버림받았다. 우연히 그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인연이 닿아 내가 새로운 그리고 따뜻한 가족이 되어주기로 결심했다. 


춥지 않았던 10월의 날씨지만 혹시나 강아지가 아플까. 혹시나 감기라도 걸릴까. 얼른 옷 속에 넣고 품어주었다. 달콤한 아가의 샴푸 향기가 났던 그 강아지. 후드 짚업 속에서 웅크리고 앉아 가만히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날 그 강아지와의 첫 만남은 잊을 수 없다. 


내 품에 안고 집으로 달리는 택시 안. 그때 느낀 부드럽고 포근하던 그 촉감. 


그렇게 그 강아지의 이름은 두부가 되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