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ub Play Friday

매주 금요일 저녁에 무조건 만나요!그냥 만나요! 우리는 만나야 해요!

by 히요

이름을 왜 클럽 플레이 프라이데이로 지었지? 지금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모르겠다. 하지만, 생각다방이란 장소가 대연동에 생기기도 전에 이내언니와 나는 매주 금요일에 만났다. 그래서 일거야. 만나서 매번 밥 먹고, 커피마시고, 술만 마시기엔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에 무엇이든 했다. 15분 타이머를 맞추고 글을 쓰기도 하고, 소개팅을 주선 하기도 하고, 부동산 투어를 해보기도 했다. (과연! 보증금 100만원에 월세 10만원을 제시했을 때, 어떤 집들을 보여줄까? 궁금했다. 끝내 우리는 100/10 주택 한 층을 빌렸지!)


이유 없이 그냥 그날 그 시간이 되면 가야할 것 같은 그런 곳이라면, 우리가 정신없이 보낸 일주일의 시간을 위로 받을 수 있지 않을까. 다시 모입시다. 매주 아마도 새롭고 재밌는 혹은 특별함 없는 그런 금요일일테지요. 그 시간들이 쌓이고, 만나다 보면 어떤 일이든 벌어질테니! 문 열어두고 기다릴게요. 어둑어둑 해질녘, 금요일 밤, 생각다방 산책극장으로 오세요.

2013.1.24. (히요)


장소가 없어지고 막상 가야할 모임이 사라졌을 때, 가장 그리웠던 자리. 금요일 밤의 모임.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것을 ‘만남’이라 하고 사람들이 함께 만나는 것을 ‘모임’이라고 부릅니다. 언제나 ‘모임’에 이끌렸던 것은 소속이나 직급과 상관없이 ‘아직 잘 알지 못하는 상태’로 ‘잠깐 어울리는 시간’을 귀한 것이라 생각해왔기 때문입니다. (…) ‘잘 아는 관계’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말이 필요 없는 애인을 말이 중요한 친구로, 말하지 않아도 아는 가족을 말을 통해 뒤늦게 만나게 되는 알아야 할 것이 많은 타인으로 옮겨가지 않으면 자조적이면서 폐쇄적인 ‘우리’에 꼼짝없이 갇혀버리고 맙니다.

2017.10.16. 「모르는 사람이 건네는 선물」 <삶을 가꾸는 생활글쓰기> (김대성)



대연동 생각다방을 둘이서 운영하다 혼자가 되었을 때, 빈자리를 채워준 것 역시 이 모임이었다. 친구들이 돌아가며 금요모임 지기를 해주었고, 사실은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어떤 책임의 무게를 같이 나눠준 친구들에게 지금도 너무나 고맙다. 덕분에, 시즌2 생각다방산책극장이 이어질 수 있었다고… 말해주고 싶다. 변화는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만 하는 것이지만, 삶을 기댈 수 있는 모임을 (친구의 표현을 빌리자면)대피소처럼 둔다면 우리는 얼마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덜 당황하고, 덜 불안해하며, 덜 방황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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