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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랑 Jan 01. 2024

1년 반 넘게 멈춰있던 브런치를 다시...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

1년 반 넘게 멈춰있던 브런치를 다시 시작해 본다.


2022년을 거쳐 2023년 계묘년 한 해를 보내면서

내 블로그의 팬이라는 사람들을 꽤 만났다.


나의 브런치를 보는(본 적 있는) 사람의 유형은

몇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서울대 MBA 관련 정보 검색

VC로 이직 관련 정보 검색

기타 콘텐츠 검색


이 세 가지로 분류가 가능하다.


특히 첫 번째가 압도적으로 많았고,

이후에 두 번째도 꽤 많은 사람들이 읽어본 듯하다.


그들 모두 내 글을 재밌게 잘 읽었다며,

유용했다, 브런치를 다시 시작해 달라, 고 요청했다.



하지만 1년 반 동안 글을 쓰지 않았던 건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내 생각을 드러내는 것에 대한 두려움

전직 기자였던 시절에는 내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보다는 팩트전달이 우선시되는 글을 썼기 때문에 내 생각이 어떻고 저렇고 가 드러나는 것에 대해 큰 걱정이 없었다. 그리고 좀 더 무딘 것도 있었고.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주변 사람들이 내 글을 읽는다고 생각하니 글 쓰기가 좀 더 두려워졌다. 내 글을 읽고 의도와는 다르게 해석하여 나를 멋대로 평가하고 판단하는 것은 아닌지. 인간관계에 무뎌지려고 하지만 언제나 마음은 생각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둘째, 제대로 알지 못한 상태에서 글쓰기

그리고 VC로서 일하는 과정에서 아직 경험이 미숙한 내가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멋대로 지껄이는 건 아닐까 두려웠다. 과거 ETF가 뭔지도 몰랐을 때 증권부에서 stock market에 대한 기사를 쓰던 나 자신은 정말 기레기라고 욕해도 반박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지금의 나도 VC 해보면 얼마나 해봤다고, 해당 산업이나 비즈니스에 대해 알면 얼마나 안다고 끄적이고 아는 체 하는 것일까. 그런 두려움도 있었다.



셋째, 새로운 삶과 가족에 대한 적응

2022년 12월 인생의 반려자를 얻었다. 4년 넘게 알던 사람이고 24년 기준 햇수로 6년째 옆에 있는 사람이지만, 매일 새로운 면이 보인다.


새로운 가족과의 호흡도 맞춰야 하고, 새로운 집에서 삶도 적응해야 하고, 신경 써야 할 것들도 많아졌다. 이런 변화는 아무래도 마음이 많이 쓰인다. 노력해야 할 것도 많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한 건...


결국 나는 무언가 기록하는 것을 좋아하는 인간이다.

그리고 인간은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 싶어 한다. 나에게 유튜브를 하라는 사람도 있지만, 영상편집의 귀차니즘을 아마 넘어서지 못할 것이다.


결국 나는 아직은 글이 편하다. 요즘 시대에 누가 글을 읽나 하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가장 먼저 테스트에서 정보를 얻는다. 그렇다.



또한, 자꾸 쉬는 날 아무것도 안 하니 멍청해지는 기분이다.

글을 쓰면서 생각하는 연습, 생각을 정리하는 연습, 표현하는 연습을 다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조심스레 다시 글을 써본다.

이 글은 의식의 흐름대로 쓰는 글이다.


다음 글은 2024년의 연간 목표다. (예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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