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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랑 Jan 01. 2024

2024 갑진년 신년목표는 소박하다

목표는 세웠으니 달성 여부는 24년 12월 31일에 확인하자

지난번 오랜만의 브런치 컴백 글에서 밝힌 것처럼

이번 글은 2024년의 연간 목표를 세워봤다.


나라는 인간은 참으로 단순하게도 목표를 세움으로써 그 목표를 달성하려고 어떻게든 노력하는 것 같다. 전부 다 이루지는 못해도 비슷하게는 흘러가는 듯했다.



1. 영어와 일본어 공부

mother tongue인 한국어 외에 다른 언어들을 기회가 점점 줄어든다. 영어와 일본어 모두 이미 잘하던 언어들인데도, 잘 안 쓰다 보니 무뎌지고 까먹는다.


언어는 노출되는 게 중요하다고들 하지 않나.

아마 나의 영어실력은 외고 입시를 준비하던 중3 시절 피크를 찍었을 것 같은데, 이후로 퇴보일로 상태다.


영어는 가장 마지막으로 본 게 취업준비하던 2012년 경일 것.


그 당시 연습문제만 풀고 시험을 봤고 970점 정도 맞았는데, 이번엔 공부를 좀 하고 만점을 받아보도록 한다. 은근히 헷갈리는 문법 문제가 있는데, 준비를 해가야 다 맞는 것 같다.


요즘 영어 단어가 종종 생각 안 나는데, 다시 단어 공부도 하고 리스닝 스피킹 연습도 해야겠다. 토익시험은 자주 있으니 일단 가장 가깝게 2월이나 3월 정도를 목표로 삼고 공부해야겠다.



일본어도 2012년 JLPT 가 마지막일 것.

당시 N1(가장 어려운 레벨)을 봤는데 180점 만점에 180점 받았던 걸로 기억한다. 오랜 시간 덕질로 다져진 나의 일본어 실력은 이미 몇만 시간을 훌쩍 뛰어넘었었나 보다.


친구가 요즘 나에게 일본어를 배우고 있는데, 친구에게 가르쳐주는 겸 나도 다시 공부를 하려고 한다. 보통 7월에 시험이 있고, 연초에 접수를 받으니 이때가 목표다.



2. 건강하게 살자

이건 매년 세우는 목표다. 작년 한 해 건강했나? 질문하면 아닌 것 같다. 매년 술을 줄인다, 빵을 줄인다 하지만 결국 다시 회귀한다. 연초에만 조심하고. 그래도 그게 어딘가. 연초에라도 조심하는 나 자신, 대단하다 (?!)


하지만 올해는 또 다른 목표도 있으니 주 2~3회 운동, 음주 횟수 주 1~2회로 줄이기 등 노력해보려 한다. 건강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못한다.



3. VC 업무를 꾸준히, 충실하게

현재 하고 있는 일에 충실하자. 나는 끈기가 그다지 없는 편이다. 하나에 빠지면 그것에 깊게 몰두하지만 쉽게 질리기도 한다.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 지금 하는 업무도 꾸준히 충실하게 해 나가자.


글로벌 경기도 좋지 않고 여러 가지 경제 지표가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자. 내 상황에서 내가 해야 할 일을 하고 미래를 준비하자.


VC로서 산업과 트렌드를 공부하고, 미래 인사이트를 생각하고, 스타트업을 많이 발굴하고 투자하자. 결실을 맺을 때까지 시간이 걸리는 직업이니 끈기 있게 버텨보려 한다.



4. 주변 사람에게 항상 감사를

항상 곁에 있어주는 남편, 가족을 비롯해서 어린 시절부터 함께 해준 친구들, 최근 학교 선후배들 언니오빠동생들 모두 너무 감사하다. 그리고 사회생활하며 알게 된 선배들 어르신들 대표님들 등 모두 나를 아껴주시고 좋게 평가해 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린다.


이런 감사 표현을 아끼지 말고 하자. 좋은 건 나눠도 부족함이 없다. 부정적인 에너지보다는 긍정적 에너지를 나눠주는 사람이 되자.



5. 연말 전에 새로운 가족을 만들자

참 이중적인 의미다. 내가 노력한다고 되는 건 아니지만, 2022년 12월 결혼 이후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는 되어있었다. 남자친구이던 시절보다 남편이 되고 나서 신뢰감이 더 생겼다. 이 사람이라면 새로운 가족을 만들어도 되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문제는 나다. 내 상황이 조금 안정되면, 내 건강이 준비가 되면 시도하고 싶다. 대한민국에서 여성으로서 커리어와 육아를 병행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건지 안다.


하지만 나는 잘 해낼 것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나는 잘 해낼 것이다. 그렇게 믿는다. 아니 그렇게 만들 것이다.





올해 목표는 소박하다. 5개뿐이다.


5개도 못 지키면 나는 인간이 아니다.

아니 못 지켜도 인간이다.


지키든 못 지키든 그게 바로 나다.

결과로 사람을 평가하지 말자.


과정이 중요하니까.

하지만 그 과정을 아는 나 자신이 떳떳한가.


그것만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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