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잘하는 법 말고, 진짜 그대가 원하는 멘탈 관리
일 잘하는 직장인의 특징, 일을 잘하는 방법에 대한 책들은 참 많다.
기획서를 잘 쓰는 방법, 상사에게 말 잘하는 방법 등.. 어떻게 하면 남들(상사)에게 인정받는 사원이 될 수 있을까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하지만 정작 연차가 늘어갈수록 멘탈 관리에 대한 고민들이 늘어가고, 얼마나 이 회사에 그리고 이 환경에서 버틸 수 있을까 생각하는 직장인들이 많다. 나도 그러하고, 너도 또한 그러하듯이
5년 차 직장인.
내 나이 32세에 5년 차란 직장 경력은 누구에게는 짧을 수 있다. 그렇지만 신입의 생각과 선임의 중간 시선에서 모두를 바라보고 있는 시점에서 직장인 모두에게 몇 가지 이야기하고 싶은 것들이 있다.
실수는 남 탓, 성과는 내덕이라는 사람
선입견이라는 무서운 시선
팀장님은 자신의 실수는 모르쇠하고 잘된 성과는 가로챈다는 이야기.. 후배에게 사고의 책임을 전가해버린다는 선배의 이야기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바라보는 시선, 그 비난은 잠시지만 상사에게 나쁜 선입견을 주고 싶지 않은 마음이 만들어낸 뻔뻔한 행동이다.
항상 모두에게 좋은 사람으로 유지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그건 상사뿐만 아니라 아랫사람에게도.
그렇게 어렵게 쌓아온 자신의 좋은 이미지는 하나의 실수로 무너지고 특히나 고과나 승진에 중요한 상사의 평가에선 적나라하게 보인다. 상사에게 잘못된 선입견은 얼마나 가혹한 건지 아마 수많은 선임의 케이스들이 그들을 그렇게 바꿨을지도 모른다.
물론 이러한 행동이 옳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생각보다 필드는 좁고 그 사람에 대한 레퍼런스는 항상 쫓아다니기 때문에 무엇보다 자신에게 좋지 않은 태도이다. 하지만 조금은 어떤 마음에서 그런 행동이 시작되었는가 라고 이해하게 되니 오히려 그들을 바라보는 나 자신은 편안해졌다고 해야 할까.
나는 그러지 않은 선임일 수 있을까
실수를 바라보는 태도
아무리 연차가 쌓이고 일이 익숙해져 있는 사람들도 초자 신입처럼 실수를 할 수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자신의 실수를 바라보는 그들의 태도가 평가를 가를 수 있다.
가끔 이상한(그렇지만 자주 있는) 회의에 들어가면 3시간 5시간 내내 책임 전가만 하고 있는 소모적인 상황을 보고 있을 때가 있다. 생산 쪽이 잘못이라느니 기획 쪽이 잘못이라느니.. 입씨름만 몇 시간씩 하다 보면 상황에 본질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여기서 일을 잘하고 사람들에게 평가가 좋은 사람의 태도는 바로, 실수를 얼마나 빨리 알아차리고 몇 가지 대응방안을 가지고 있느냐이다.
신입 때는 실수 없고 일 잘하는 과장님의 프로페셔널함이 너무 완벽해 보이고 멋져 보였다. 하지만 그들도 사람, 실수는 있지만 그 실수를 바라보는 그들의 대응이 바로 그 완벽함을 만드는 거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선적으로 그들은 남들보다 자신의 실수를 빨리 알아차린다. 그리고 이 실수에 대한 대안을 한 가지 이상 준비하고 대안으로 변경할 수 있도록 상사에게 보고 한다는 것이다.
다른 팀에서 자신의 실수를 들고 온다라는 것은 이미 늦었다고 볼 수 있다. 대안 없는 실수는 그 사람을 무능해 보이게 만든다.
회사 사람들이랑 친해지라는 상사의 속내
회사 동료와의 관계와 업무의 상관관계
특히나 요즘 밀레니얼, Z세대에게는 절대 이해하지 못한다는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상사가 만약 이러한 조언 아닌 잔소리를 했다면 일단 불만을 가지기보다 그 속의 본질을 알아야 한다.
가끔 일만 잘하면 되지 뭐 우정 쌓을 일이냐 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 일을 유연하게 처리하기 위해서 관계 형성은 매우 중요하다. 앞서 이야기한 것을 예를 들면 연관 부서 사람들과 잘 지내 놓으면 미리 실수를 보고 받고 대안을 준비할 시간을 벌 수 있다.
그리고 가장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 중 하나가 동료와 친하게 지낸다는 것은 당신의 친한 친구처럼 대하라는 것이 아니다. 같은 회사 사람들과의 관계는 적게는 8시간 직장 생활을 같이하는 사람이지 친구가 아니니 멀지도 않은 너무 가까워 데이지 않는 적당한 거리를 가진 관계를 가져야 한다.
회사 일 역시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우정을 쌓으라는 말이 아니라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는 태도, 그리고 따뜻한 인사 한마디여도 딱 그 정도여도 일을 유연하게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평가에 아파하지 않기를
노력한 작업의 결과가 좋지 않을 때
수많은 노하우와 노력을 가득 담아도 한낱 상사의 말엔 그저 그런 결과물일 수 있으니, 너무 성급하게 성취감을 느끼거나 만족감을 표현하지 말며, 그렇다고 자신의 실패에 너무 아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대단해 보이던 선임의 결과물도 수많은 실패 끝에 상사가 생각하는 퍼즐판에 맞춰진 퍼즐 조각일 뿐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괜찮아 다 나아질 거야 라고 말하지는 못할 거 같다.
30대가 되어도 그 나이에 닥친 고민들로 삶은 똑같이 낯설고 어렵듯이 앞으로의 회사생활도 모두 괜찮을 거라고 말하지는 못할 거 같다. 그렇지만 확실한 것은 이렇게 굴곡진 오늘도 있지만 또 편안에 이르는 내일이 있을 것이고, 또 굴곡진 그날을 대비해 마음의 체력을 길러두는 연습을 계속해서 해 나아가야 한다.
그리고 또 하나, 너무 마음이 힘들고 벼랑 끝에 몰린 것처럼 아플 때는 가끔 쉬는 것도 좋다.
회사는 나와보면 그냥 하나의 멍청한 집단이다. 그 곳에서 나와 바라보면 그 작은 울타리 안에서 나 자신을 옥죄고 있던 것이 이상했던 거 만치 아무것도 아니다. 너무 참기 힘들면 그만두고 하고 싶었던 일들을 꺼내서 해보기도 하고 돈도 많이 잃고 해 보기도 하면서 자신에게 온전히 시간을 써보는 것도 좋다.
나는 3년간의 중견기업에서의 치열했던 회사에서 2년간 쉬는 시간을 지냈었다.
연봉 삼천이 넘는 회사에서 갑자기 아르바이트생이 되기도 하고, 무일푼으로 돈이 필요해 오랫동안 들고 있던 청약까지 깨고 했었다. 그런 고통스러운 시간 끝에 다시 취직한 회사는 완벽하냐고? 절대 그렇지는 않다
그렇지만 그 고통스러운 시간이 없었다면 자신을 돌아볼 세 없이 앞으로 쏟아질 것처럼 아등바등 뛰어왔을 나에게 주는 후회 없이 귀중한 시간이었다.
물론 지금도 가끔은 울기도 하지만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있었기에 오늘의 나도 하루하루 단단하게 버틸 수 있게 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