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싶다 Mar 22. 2017

달리기와 미세먼지

핑계대지 않는 삶을 위해

달리기 하기에 좋은 계절이 돌아왔다. 

사실 너무 덥거나, 너무 추우면 달리기는 쉽지 않은데,

어제 저녁은 딱 적당한 날씨여서 식사를 마치고 가볍게 한 바퀴 뛰고 오기로 했다.


옷을 갈아입고 집 근처 공원으로 나가보니 몇몇 사람들이 산책을 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 중 일부는 황사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아, 오늘 혹시 미세먼지 많은 날이었나.

아니나 다를까, 집으로 돌아와 TV를 보니 

일기예보에서 오늘 뿐 아니라 내일도 미세먼지 주의보라면서

야외활동을 자제할 것을 당부하고 있었다. 


그런데 한여름도, 한겨울도 피하고, 비오는 날도 피하고, 

이러다 보면 1년에 제대로 달릴 수 있는 날이 몇이나 될까? 

거기에 미세먼지까지 신경 써야 한다면, 달릴 수 있는 날이 있기나 할 지 모르겠다. 

미세먼지가 거의 일상이 되다시피 한 요즘이라면 말이다. 

적어도 더워서 탈진하거나 추워서 동상에 걸리는 것보다는 낫겠지 하며 달리러 나가야 한다. 

안 그러면 달릴 수가 없다.


인생도 그런 것 같다. 우리 삶에서 무언가를 위한 

완벽한 조건을 갖춘 시간은 그리 자주 찾아 오지 않는다. 

어쩌면 그런 완벽한 타이밍은 거의 없을지도 모른다. 

그나마 찾아 오는 시간에 이것저것 핑계를 대고 멍하니 있으면 아무 일도 할 수 없을 것이다.


처리해야 할 일을 안 하고 싶은 핑계는 만들면 만들수록 커지는 법이다.

평소에 나는 그런 핑계를 만들지는 않았는지 반성해 보는 하루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