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 매대에 <당신은 겉보기에 노력하고 있을뿐>이라는 책이 놓여있는 것을 봤다.
제목 참 강렬하다.
마치 세상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살고 있다는 걸
꿰뚫어 보는 듯한 제목이라는 생각이다.
나도 그런 사람들 중 하나이기에 뜨끔했다.
정말 그렇다. 나는 겉보기에만 노력하며 살고 있다.
주위에서 나를 꾸준하고 성실하다고 말해주는 사람들도 있지만,
난 솔직히 그런 말을 들으면 속으로 민망하다.
남들이 보지 않을 때는 자세가 흐트러지고 몰입하지 못하며
애써 세운 하루의 일과를 제대로 지키지 않는게 나의 본 모습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들이 나를 성실하다고 평가해 주는 건 정말 고마운 일이다.
그래서 그 기대를 무너뜨리고 싶지 않기에 정말 그런 사람이 되야겠다고 다짐하게 된다.
남들의 시선은 그런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겉으로 보기에만 노력하고 있는 거 자체가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건 그렇게라도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이 아닐까.
나의 게으름에 대한 변명을 하려는 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로, 나의 성장하는 모습을 기대하는
주위 사람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진실로 부지런하고 꾸준하고 성실한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겉보기라도 노력하는 사람이 되자.
그러다 보면 진실로 꾸준하고 성실한 사람이 될지도 모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