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_98(24.10.11.금)

by 초등교사 윤수정

오늘도 달렸다. 딱 3일째 날이다. 작심삼일, 일단 성공이다. 내일은 내일대로 또 작심삼일을 도전하면 된다.

"삼일만 버티자."

역시 새벽달리기다. 드문 드문 사람들이 있지만 몸도 마음도 더 자유롭다. 용기를 내어 아파트 밖으로 나가 보았다. 버스도 다니도 차도 다닌다. 저 멀리서 거리 청소하시는 환경미화원분도 보였다. 안심이 되었다.


나보다 더 일찍 새벽을 맞이하는 분들이 분명 많을게다. 쥐 죽은 듯 조용한 새벽부터 오늘을 치열하게 준비하는 분들이 있다.

"무조건 응원드립니다."

내 앞에서 열심히 걷고 계시는 할머니 한 분이 계셨다. 지팡이를 짚고 계셨지만 한동안 계속 엎치락뒤치락 나랑 마주쳤다. "할머니 건강하세요."라고 말씀드리고 싶었지만 용기가 나질 않았다. 속으로 두어 번 기도하듯 웅얼거리기만 하다 말았다.

언제부터인가 나에게도 노화 현상이라는 것이 왔다. 새벽에 눈을 뜨면 침침한 것부터 시작해서 핸드폰도 책도 가까이 보기 불편해졌다. 지팡이 짚는 할머니모습이 남의 일처럼만 보이지 않았다. 뛸 수 있음에 감사하고 할 수 있을 때 맘껏 뛰어야겠다.

마지막 인증샷. 이제 들어가자.
속으로 기도문을 외우며 웅얼거리며 올라갔더니 후딱이다.

#100일 달리기, #러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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