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녘에 무심코 나왔더니 비가 내리고 있었다.
어쩔 수 없이 집으로 다시 들어갈 수밖에...
새벽 달리기 대신 요리를 했다.
지난 주말, 남편 텃밭에서 따온
열무로 아침 밥상을 차렸다.
오종종 연둣빛 무가 이렇게 예쁠 줄이다.
씻어놓고 보니 더 귀엽다.
작은 무를 뚝뚝 썰어 무조림을 만들었다.
줄기는 삶고 무쳐서 나물로 내놓았다.
새벽 달리기 대신 몇 가지 요리로 분주한 아침을 맞이했다.
다행히 남편도 아이들도 맛있게 밥 한 공기를 뚝딱 해치웠다.
집안 정리를 하고 늦은 밤이 되어서야 밖으로 나왔다.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건만 여전히 부슬비가 내린다.
모자를 팍 눌러쓰고 달렸다.
세바시 강연 한 편을 다 들었다.
괴테가 말했다.
"인간은 지향이 있는 한 방황한다."
위로가 되는 한 마디이다.
여전히 난 오늘도 방황하기 때문이다.
계단을 오르며 생각을 정리했다.
괴테는 죽기 사흘 전까지도
더 공부해야 함을.
더 깨어 있어야 함을.
스스로에게 되뇌었다고 한다.
죽는 그 순간까지도 배우기 위해 노력하고
깨어있기 위해 자신을 경계했단다.
빗속을 달리며
나 스스로에게 말했다.
"꾸준함이 성공이다."
"지향이 있는 한 방황하고 다시 길을 찾아 꾸준히 나아간다."
100일만 달려보기로 했습니다.
#100일 달리기, #러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