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들어간 시공비용은 하기에 기재해 두었습니다.
공사순서 정하기
먼저 내부공사를 시작하려면 위쪽인 천장부터 마무리가 되야한다. 그래야 천장공사를 할 때 떨어지는 이물질이나 먼지들이 주방이나 각종 기자재에 묻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업체마다 공사가 원하는 대로 이뤄질 순 없기 때문에 이미 기자재가 들어와 있는 상태로 천장이나 상부공사가 진행되기도 하는데, 이럴 때는 최대한 보양을 해서 기존에 있는 기자재들에 피해가 없도록 진행되어야 한다.
아무것도 없는 무(無)의 상태에서 인테리어를 시작했다면 공사순서는 대략 다음과 같이 잡으면 편리하다. 실제로 바를 만들 때도 아래와 같은 순서로 진행했다. (괄호에는 예상했던 공사기간을 기재했는데 실제로는 이보다 길어졌었다)
화장실은 공사 중에 생리현상을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가장 먼저 갖춰야 할 부분이다. 화장실이 없던 초반에는 매번 카페에 가서 커피를 사 마시면서 화장실을 가곤 했는데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
1. 화장실 설치 (1일)
2. 화장실 타일/배관 공사 (1일, 실제로는 3일 이상 소요됨)
3. 전기배선공사+내/외부 조명설치 (1일)
전기공사도 화장실과 마찬가지로 빨리 이뤄져야 하는 게, 전기가 없으면 야간작업이 어렵고, 야간작업이 없으면 작업에 속도가 붙지 않는다. 계약기간을 최대한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인테리어가 가능한 빨리 마무리 되어야 하는데 매번 주간만 작업해서 원하는 시간을 채우기에는 턱없이 모자라다. 그리고 여름이나 겨울에 작업시 선풍기나 에어컨, 히터 등 냉/난방기가 필요할 수도 있기 때문에 전기공사도 초반에 이뤄져야 할 작업 중 하나이다.
4. 에어컨설치 (1일)
5. 주방 수도/배관 설치 (1일, 중간에 배관위치가 바껴서 5일 정도 소요됨)
6. 주방 덕트 설치 (1일)
7. 내부 마감(페인트 작업) (3일, 중간에 페인트가 부족해서 일주일 넘게 작업함)
8. 내부 바닥공사(몰탈+에폭시) (1일)
9. 목작업 (3일, 실제로는 5일 정도 작업기간이 필요했음)
10. 주방집기 설치 (1일)
11. 외부간판설치 (1일)
12. 테이블/의자 설치 (1일)
13. 내부 인테리어 (조금씩 계속함)
위와 같이 계획해서 진행했고, 예상소요기간은 작업일수로만 약 15~16일, 약 3주에서 작업이 바로바로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약 1달정도를 예상했었다. (실제로는 3개월이 걸렸다!)
총 공사비용 공개 - 약 2,300만원!! (24평 하이볼바)
내부 인테리어 총비용 (최대한 셀프로 진행했고, 전문가가 필요한 부분은 외주에 맡겼다)
초도로 주문한 식자재(위스키, 전통주, 야채 및 식재료 등) 비용을 제외하면 약 2,300만원을 사용했으며, 결결과적으로는 평당 95만원 꼴로 인테리어를 마무리했다. (내돈내산!!!!) 기본적으로 가게 규모가 클수록 디테일을 채우기가 어려워 평당 비용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는데, 평당 100~150만원이 평균적이며, 어떤 컨셉을 위해 어떤 소품을 넣느냐에 따라 비용은 천차만별로 달라지기 때문에 본인이 세운 기준에 맞춰 공사를 진행해야한다.
예산으로 정한 4,050만원은 처음 인테리어업체에 견적을 요청했을 때 받은 비용이다. 총 3군데에 요청을 했었는데, 전부 천차만별인 금액이 들어왔다. (3천만원, 5천만원도 하나씩 있었다) 견적서를 자세히 보면 시공사마다 포함되는 항목들이 달라서 생기는 금액이었다. 어떤 업체는 전기공사금액이 터무니없이 비쌌고, 어떤 시공사는 하루 인건비가 75만원(인당 25만원, 3명 작업)으로 책정되어 있었는데, 실제로 3명이 오는지도 알 수 없을 뿐더러, 일일이 관리하면서 지켜볼 여력이 안되었기 때문에 업체를 배제하고, 최대한 알아보고 하나하나 필요한 부분만 시공사에 직접 외주를 주기로 결정했다.
인테리어업체를 끼고 공사했을 때와 끼지 않고 공사할 때의 특징은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인테리어업체에 전체 외주를 맡기는 경우
컨셉이 확정된 경우, 각 공사순서에 맞춰 세부사항만 그때그때 업체와 논의하면 된다.
목작업, 전기공사, 주방공사 등 공사 하나하나에 따라 시공사를 일일이 찾아볼 필요가 없다. (대부분 업체에서 연결된 시공사가 있다)
정식적으로 계약을 한 경우, 합당한 하자보수를 보장받을 수 있다 (업체마다 다르긴 하다)
시공사 각각에 공사를 맡기는 경우보다 비싸다 (인테리어업체의 관리비가 포함되기 때문)
직접 시공사를 찾아 외주를 맡기는 경우
공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대략적인 그림을 그릴 줄 알아야 한다.
시공사의 역량에 따라 천차만별의 결과물이 나올 수 있다. (내가 잘 몰라서 잘못 요구한 경우, 시공사는 책임지지 않는다. 좋은 시공사라면 어떤 부분이 잘못되었는지 알려줄 수도 있지만 그저 하라는 대로 하고 돈만 받는 시공사라면 나몰라라 할 수도 있다)
업체의 관리비가 빠지기 때문에 최소한의 인건비만 지불하고 작업을 맡길 수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최대의 장점이 아닐런지!)
시공사에 따라서는 하자보수가 어려울 수도 있다 (공사가 끝나고 문제가 생겨 연락하면 나몰라라 연락이 안되는 경우도 있다)
아예 처음 인테리어 공사를 해보는 경우라도, 요새 유튜브나 블로그에 많은 정보들이 정리되어 있고, 시간을 들일 여력이 있다면 어떻게 공사를 진행하는지 공부를 해서 일일이 맡기는 경우가 가장 저렴하게 진행할 수 있는 방법이다. 당연하지만 인테리어업체에서 관리하는 시간과 노력을 내가 직접 들이기 때문에 그만큼의 노력과 시간에 해당하는 금액이 빠진다고 생각하면 된다. 다만 좋은 시공사와 연결되기 위해 최대한 질문도 많이해보고, 내가 생각한 부분이 맞는지 물어봤을 때 서로 얘기가 잘 되는 시공사를 선택해야 후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도 서로 얼굴 붉히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시공사를 일일이 골라서 작업을 했기 때문에 공사기간은 길어졌지만 평당 95만원 정도로 처음 계획보다는 훨씬 저렴하게 시공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누군가에게는 평당 95만원도 비싸다고 생각들 수도 있다. 다만 내 기준에서는 처음 생각했던 금액보다 절반 가까이 절감했기 때문에 저렴하다고 느껴지고, 또 실제로 내게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게 진행한 게 맞다.
시공사를 찾을 때 '숨고'라는 어플을 적극 활용했으며, 페인트회사를 다니면서 알던 지인인 시공사(그레이아트) 사장님이 너무나도 적극적으로 도와주셔서 금액을 크게 절감할 수 있었던 부분도 있다.
빌려주신 장비들!! 해머드릴이며, 페인트장비(스프레이건, 전동믹서, 양고대, 각종 신너며 페인트까지 가지고 있던 모든 장비를 빌려주셨다!), 심지어는 바닥 몰탈공사도 몸소 도와주셔서 정말 많은 부분이 사장님 덕분에 절감되었다. 화장실 방수에폭시 시공도 직접 해주신다고 하셔서 너무나 감사했다. (미대를 나오셔서 손으로 하시는 작업은 모두 잘하신다!!!)
직접 작업해주신 화장실 바닥 방수에폭시 1 직접 작업해주신 화장실 바닥 방수에폭시 2
전기공사나 배관공사처럼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한 부분을 제외하곤 아래처럼 전부 셀프로 진행을 했고 모르는 부분은 그때그때 그레이아트 사장님께 물어보거나 주변에 철물점이나 타일자재를 구매할 때 사장님들을 붙잡고 시공방법이나 주의할점 등을 물어보곤 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다들 친절하게 설명해주셔서 너무나도 감사하고 또 감사할 따름이다.
셀프 벽돌 조적 (벽만들기) 셀프 도장1 (페인트공사) 셀프 도장2 (페인트공사) 셀프 바닥 수평몰탈 시공1 셀프 바닥 수평몰탈 시공2 셀프 바닥 수평몰탈 시공3
❖ 도움주신 사장님 - 그레이아트
❖ 숨고 - 배관, 전기, 목작업 별도로 진행
아울러, 다음 글부터는 각각 시공과정을 세세하게 어떻게 진행했는지에 대해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