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및 배관공사
먼저 어디에 배관을 연결해야 하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 배치도를 그렸다. 보통은 건축사무소(?)나 인테리어 업체에 맡기면 배치도를 만들어준다고 하는데, 그 비용도 절약하기 위해 셀프로 하기로 했으니 직접 스케치업으로 모델링을 했다. (금손 와이프가 그렸다!) 최초에는 우측처럼 입구 우측으로 주방을 배치하려고 했는데 막상 주방을 배치하려는 데 큰 창문이 있어서 큰 창문이 있는 공간은 손님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더 매력적인 공간이 될 거라고 생각해 주방을 왼쪽으로 길게 늘이는 선택을 하게 되었다.
운영하면서 보니 주방이 일자로 있는 것보다 'ㄷ'자 형태로 기물을 배치할 수 있도록 공간을 확보했으면 훨씬 공간효율이 좋았겠지만 공간을 예쁘게 만드는 걸 최우선시 했기 때문에 주방사이즈를 최소한으로 하는 선택을 해버렸다. 주방이 좁다보니 공간효율이 극악으로 치닫고 있지만 공간은 원하는 대로 예쁘게 디자인할 수 있었으니 퉁친 샘이다.
주방 쪽 수도배관은 인입만 되어있는 상태여서 주방 구조에 맞게 물이 이동할 수 있는 관을 연결해야 했다. 특히 제빙기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인입되어 있는 라인 뒤쪽으로 새로 배관을 설치해야 했다.
숨고에서 수도배관 고수를 찾아서 문의를 했고, '주방+화장실 수도 및 배관연결'을 의뢰했다. 운이 좋았는지 작업해주신 고수님과 일하다보니 수도배관 뿐만 아니라 하실 줄 아는 게 많아서 배관공사 이후 화장실 칸막이 설치 및 기본방수공사도 일당만 드리고 같이 작업할 수 있었다. 일당만 받고 작업해 주신 게 많아서 초반에 절약한 부분이 많았다.
필요한 구간까지 배관을 연결하고 바닥을 까서 매립한 후 레미탈로 미장을 해주었다. 추후 바닥마감은 다시 할 예정이라 평탄화하기 쉽게 메꿔만 주었다. 특히, 주방은 건식으로 깨끗하게 사용할 예정이라 배관을 묻기 위해 까낸 콘크리트를 보수하는 것 외에 추가적인 작업은 하지 않았다. 추가적으로 제빙기와 연결할 선은 아래 사진처럼 주방을 빙 둘러 노출로 연결했는데 누수파악이나 보수가 용이해서 마음에 들었다.
배관공사를 하고 나니 무엇보다 물을 편하게 사용할 수 있어서 공사에 속도가 붙었다. 물은 몰탈작업 뿐만 아니라 백시멘트, 청소 등 공사에 필수적으로 필요한 요소였기 때문이다.
번외로, 공사를 직접 하다보니 각종 보수자재 및 도구들에 익숙해질 수 있다는 점도 셀프공사의 장점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어떻게 배관을 연결하는지, 배관을 연결하고 나서 누수가 있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는 점, 물이 잘 흘러가도록 살짝이라도 경사를 줘야한다는 점 등 간단하지만 경험이 없다면 전혀 생각해보지 않을 부분들을 깨달을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 되었다.
배관공사는 하루만에 완료가 되었지만 레미탈이 굳고나서 누수확인 후 화장실 배관을 별도로 작업했기 때문에 총 이틀이 걸렸다. 다만, 작업해주신 분께서 공사 일수로 계산하지 않고 건당으로 작업했기 때문에 이틀이 걸렸어도 한 건으로 계산해서 비용을 아낄 수 있었다.
배관공사 후 바로 화장실 공사를 진행했는데, 화장실 공사 역시 셀프로 하다보니 시간이 오래걸려 전기공사도 같이 진행하게 되었다. 화장실 공사는 다음 이야기에서 다뤄보도록 하겠다.
★ 수도배관 공사 주의할 점 및 TIP ★
- 반드시 매립해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누수탐지 및 사후관리를 위해 노출배관도 추천
- 주방 건식vs습식에 따라 배관공사 후 추가 방수여부 결정
- 제빙기 및 온수기, 식세기 위치까지 배관연결을 고려해서 작업을 진행
- 수도배관만 별도 공사하는 경우 건당으로 공사하게 되면 일당보다 저렴하게 공사진행이 가능 (경우에 따라 다를 수는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