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 4-2

제4-2화. 아사쿠사와 스키야키

by 심행

아사쿠사는 센소지라는 도쿄에서 가장 오래된 불교 사찰이 있는 곳이다.

센소지 입구에는 전통적인 상점이 늘어선 나카미세 거리가 있었다.


나카미세 거리에는 일본 전통 간식과 기념품을 파는 가게들이 늘어서 있었다.

청명한 하늘 아래 예스러운 건물들이 오랜 전통과 관습을 담고 있어,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사진을 찍으며 거리를 누비고 있었다.

왜 이곳이 도쿄의 대표적인 관광지인지 실감할 수 있었다.


거리를 지나, 아사쿠사에 오면 꼭 해본다는 100엔짜리 운세를 뽑았다.

첫 번째 운세는 좋은 쪽이긴 했지만 가장 낮은 단계의 ‘길’이라 기둥에 묶어두고 새로 뽑았다. 원래, 좋은 운세는 가져가고 나쁜 운세는 기둥에 묶는 것이 전통이라고 한다.

다행히 두 번째 뽑기에서는 더 좋은 ‘길(좋은 운)’이 나와 그것을 챙겼다.


좋은 기운이 나는 향도 몸으로 받아들이고 건물의 안에서 꼼꼼히 디자인된 건축물과 문양들을 살펴보다 보니 다시 저녁을 먹을 수 있는 컨디션이 되었음을 느꼈다.


그래서 금붕어를 뽑기 하는 샵과 볼거리가 많은 홉피 거리를 지나 저녁으로 먹을 메뉴는 일본의 대표적인 전골 요리 인 스키야키를 먹으러 왔다.


아사쿠사 이마한 국제대로본점이라는 곳이었는데, 입장 조건이 1인당 세금 포함 9,680엔 이상의 코스에서 주문을 받고, 별도의 봉사료 (10%)를 받는다고 하는 것이었다.


최소 9,600엔부터 시작하기에 고가의 음식점이라 손님으로 받아들일지 나갈지를 판단하라는 것 같았다.

인생에 한 번뿐인 여행이니 돈을 아끼지 않기로 하고, 흔쾌히 정식 메뉴를 주문했다.


그리고, 봉사료 10%의 의미를 입장하면서 확실히 알게 되었다.

그건 바로, 가이드가 동행하는 시스템이었다. 마치 전담 마크처럼 늘 함께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약간 시크릿 한 느낌이 나는 위층으로 안내가 되었다.

엘리베이터는 손님이 타는 것이라 그런지 가이드해 주시는 분은 계단으로 다녔고, 메뉴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가벼운 대화까지 완벽한 서비스였다.


메뉴가 나올 때는 왼손으로 젓가락질하는 것을 고려해서 배치도 신경 써서 해주셨고, 메뉴에 대한 설명도 친절했다. 역시 돈을 많이 쓰면 일본은 굉장히 사람들이 친절해졌다.


밥을 먹은 지 3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스키야키 세트 기본 정식 메뉴를 주문하고 일본의 대표 맥주인 아사히 생맥주를 주문했다.


작은 잔에 여러 번 나눠 먹을 수 있게 나와서 좋았고, 삿포로보다 좀 더 깔끔한 느낌이 들어 좋았다.

이때도 봉사해 주시는 분께서 병도 따주시고 잔도 따라 주셨다.



봉사해 주시는 분은 연세가 지긋한 할머니셨다.

마치 손자를 대접하듯 정성스럽게 대해 주셨는데, 왠지 모르게 죄송한 마음이 들어 다소 불편하기도 했다.

나오는 코스 요리는 처음 먹어보는 음식들이 나왔는데 파파고의 설명도 정확하게 묘사가 되지 않아 그냥 맛있다! 신기하다! 이러면서 먹은 것 같다.


예를 들면 자고 카스텔라 유자 풍미 이런 식으로 번역이 되다 보니 유자가 들었구나.. 이러는 이해도였다.


젓가락이 독특하게 양쪽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어 있었고, 고기와 야채를 간장에 담글 때 쓰는 긴 녹색 젓가락을 따로 주었다. 밥을 먹을 때와 요리를 할 때 다른 젓가락을 써야 해서 다소 헷갈렸다.


처음 음식을 만드는 것과 설명은 봉사해 주시는 분께서 알려주셨고, 내가 영어를 사용해서 영어권 사람인 줄 알았는지 처음에는 영어메뉴판을 주셨다.

그러다가 한국인이라는 걸 알게 된 다음에는 스키야키에 대한 한국어 메뉴판을 주셔서 글을 읽으며 편하게 먹은 것 같다.


마블링이 풍부한 신선한 소고기를 달콤하고 고소한 간장에 조려, 날계란에 찍어 먹으니 왜 이런 가격인지 실감할 수 있었다.


마지막 녹차까지 마신 후, 그분은 나를 엘리베이터에 태우고 직접 계단으로 내려가셨다.

계산을 마치고 기념 볼펜을 챙겨주었으며, 문밖까지 나와 내가 눈에 보이지 않을 때까지 90도로 허리 숙여 인사하시는 모습을 보며 나는 거의 도망치듯이 나왔다.


지인에게 물어봤더니 그게 일본식 환대 문화인 ‘오모테나시’라고 한다. 만약, 대상이 할머니가 아니셨다면… 굉장히 기분이 좋았을 것 같다…(솔직히)

이런 일화를 들려줬더니 지인이 ‘이상적인 스키야키 두둥’이라는 유튜브도 추천해 줬다.


그걸 보니 일본 이들의 스키야키에 대한 진심이 엿보이는 것 같아서 좋은 경험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에 오면 한 번쯤 경험해 보길 추천한다. (두 번은 추천할지 고민됨..)


이후 일본의 평범한 커피를 맛보고 싶어 Tully's Coffee Kojimachi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신 뒤, 택시를 타고 일본 마을 축제인 마쯔리를 구경하러 갔다.


택시는 독특하게 자동문으로 되어 있어, 수동으로 열면 안 된다고 한다. 겉에서 볼 때 작고 높아 보이는 택시 실제로 타보니 전혀 작게 느껴지지 않고 편안했다. 다만 비용이 비싸서 근처 역까지만 이동했다.


역에서 전철을 타고 마을 축제인 마쯔리를 하는 곳으로 가서는 지역 축제 여서 그런지 포장마차부터 지역 학생들 주민들이 가득한 행사였다.


지역민들의 행복한 미소와 길거리 음식을 먹으며 일본을 제대로 즐기게 된 것 같아서 기분 좋게 일본 문화를 경험할 수 있었다.



가볍게 포장마차 음식을 사고, 근처에 있는 돈키호테로 가서 말차 초콜릿을 종류별로 쓸어 담았다.


일반 초콜릿이나 딸기 초콜릿 같은 것들은 남게 되었을 때 의미가 없을 것 같아서 말차 종류로만 대량으로 담았다.


그렇게 많이 담아도 생각보다 비용이 많이 안 나와서 굉장히 만족스러운 가성비 기념품 쇼핑이었다.


이렇게 다양한 맛과 새로운 경험으로 가득했던 일본에서의 둘째 날이 저물었다.

작가의 이전글일본여행 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