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다니는 딸아이 아빠, 출근을 잠시 멈추다.

07. 육아 휴직기간에 찾아온, 감동같은 선물 둘째 임신!!

by 공부하는 이아니

휴직 라이프의 리듬이 조금씩 잡혀가는 요즘, 공인중개사 시험 발표가 났다. 1차는 커트라인으로 턱걸이 합격. 애매하지만 확실한 합격이다. 그래서 내년엔 2차를 제대로 붙잡아보기로 했다.

육아 휴직기간에 찾아온, 감동같은 선물 '둘째'

휴직은 아직 연말까지 남았으니, 그 사이 나를 좀 다듬어보자며 운동을 이것저것 기웃거리기 시작했다. 점핑, 피클볼, 탁구, 배드민턴, 달리기, 자전거, 스쿼시… 마치 운동 뷔페를 한 바퀴 돌듯 시도해본 끝에, 결국 지금 루틴은 ‘점핑 + 스쿼시’로 정착했다. 나름 체력과 취향과 날씨까지 고려한 최적 해답이다.

육아 휴직기간에 찾아온, 감동같은 선물 '둘째'

점핑은 30분만 뛰어도 숨이 턱 오르고 옷이 축축할 정도로 땀이 난다. 운동 후엔 늘 반신욕을 하는데,

그 시간에 코치님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의외로 마음이 편해진다. 나보다 어린데 열심히 사는 모습도 기특하고, ‘아 내가 걱정하는 건 사실 별 거 아니구나’ 싶기도 하다. 그래서 계속 간다. 매일은 아니고, 이틀에 한 번씩 꾸준히.

육아 휴직기간에 찾아온, 감동같은 선물 '둘째'


스쿼시는 구립체육관 등록 후 본격적으로 다니는 중이다. 일주일 3번, 7명 정원의 클래스인데 실력 분포가 딱 적절하다. 잘하는 4명, 못하는 3명. 나는 못하는 팀의 주축 멤버다. 코치님에게는 ‘스쿼시는 처음’이라고 했지만 사실 예전에 2개월 정도 레슨을 받아본 적 있다. 그런데도 그냥 초보라고 했다. 굳이 과거를 말해 뭐하랴. 그런데 문제는 테니스다. 한때 테니스 레슨을 1년이나 받았던 탓에 스쿼시 라켓을 잡으면 본능적으로 테니스 자세가 튀어나온다. 사실 코치님이 “혹시 테니스 하셨어요?”라고 물어주길 은근 기대했는데 첫날엔 안 나왔다. 둘째 날에도. 그러다 드디어 세 번째 날! 코치가 말했다. “라켓을 테니스처럼 뒤로 크게 빼면 상대방이 다칠 수 있어요. 조심해주세요.” 아… 그렇지. 테니스 흔적이 남아 있었던 거지. 그 말 한마디에 괜히 뿌듯했다. ‘그래도 내 자세가 그 정도는 된다는 거잖아?’ 하는 묘한 만족감. 스쿼시는 확실히 운동이 된다. 특히 백핸드 칠 때 나오는 런지 자세 덕분에 요즘은 온몸이 쑤신다. 이 정도면 제대로 하고 있는 거다. 배드민턴을 추가할지 고민이지만, 일단 스쿼시와 점핑으로 꽤 바쁘게 지내고 있다.


그 와중에 공인중개사 2차 공부도 시작했다. 2월까지 이론 한 바퀴 도는 것을 목표로 차근차근 진행 중. 운동하고 공부하고, 의외로 알찬 휴직 생활이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그런 일상 속에 아주 반가운, 그리고 아주 큰 소식이 찾아왔다. 둘째 임신. 사실 둘째는 아내보다 내가 더 기대한 것 같았다. 물론 걱정되는 부분도 분명 있다. 아내의 건강, 첫째의 새로운 어린이집 적응, 늘어나는 책임, 더 바빠질 나의 하루…

육아 휴직기간에 찾아온, 감동같은 선물 '둘째'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고민이 더 깊어진다. 휴직은 언제까지 이어가야 하나. 출산휴가를 쓰려면 복직 시점을 앞당겨야 하나. 첫째는 봄에 어린이집을 옮기는데 그 적응 기간엔 내가 꼭 필요한데. 2차 시험 준비도 해야 하고. 여러 가지가 머릿속에서 빙글빙글 돈다. 마침 회사에서는 연말 조직개편 얘기가 솔솔 흘러나온다. 휴직 중인 입장에서 이런 소식은 불안함을 더 크게 만든다.


그래서 요즘은 스스로에게 이렇게 다독여본다. 가장 중요한 것들에 집중하자. 나머지는… 흘러가는 대로 놔두자. 휴직의 시간은 생각보다 빨리 지나가지만, 그 안에서 나를 찾는 일, 가족의 미래를 준비하는 일, 그리고 운동하면서 땀 흘리고 공부하며 성장하는 이 시간들은 아마 두고두고 나에게 큰 힘이 되어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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