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휴직 첫날, 그리고 조금의 흔들림
휴직 첫날이었다.
알람도 없이 깨어난 아침. 창문을 여니 출근 전쟁터로 향하는 사람들.
그 모습을 보는데… 왠지 모르게 멋져 보였다.
잠시 흔들렸다.
“나, 휴직… 진짜 잘한 걸까?”하지만 이미 멈춘 김에, 이제는 한 번 제대로 나를 고쳐보기로 했다.
사람이 쉬면 무너지는 줄 알았는데, 오히려 ‘나를 다시 만들어볼 기회’가 생긴 기분이었다.
휴직자의 세 가지 미션
첫 번째 미션: 가족에게 더 부드러운 사람 되기.
아이가 부르면 짜증 대신 여유를, 아내에게는 피곤함 대신 대화를.
이건 꼭 해보고 싶었다.
두 번째 미션: 공인중개사 도전.
언젠가 조용한 작은 사무실에서
“어서 오세요~” 하고 손님 맞이하는 나를 상상해본다.
그 모습이 꽤 괜찮았다.
세 번째 미션: 개인사업 탐색.
블로그도 해보고, 리셀도 해보고, 위탁판매도 기웃거려보고…
솔직히 뭘 하게 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뭐든 해보면 길은 하나쯤은 열리겠지.
목표는 크게? 작게? 아니 그냥… 생각나는 대로
목표를 세우는데도 참 시간이 걸렸다.
너무 거창한 건가?
너무 현실적인 건 또 재미가 없고.
그러다가 그냥 결론 냈다.
“생각나는 대로 해보자. 어차피 휴직이니까.”
휴직자의 배짱이란 이런 건가.
공인중개사 결제 버튼은 왜 이렇게 빨리 눌렸을까
두 번째 목표부터 실행했다.
온라인 강의 결제.
아… 금액을 보고 숨이 잠깐 멎었지만 이미 눌렀다.
그리고 구립 도서관을 내 아지트처럼 드나들기 시작했다.
어제는 민법을 들었다.
첫 페이지는 흥미진진.
두 번째 페이지부터는 머리가 슬슬 뒤틀리기 시작했다.
이 시험, 만만치 않다.
그래도 세 달 후 시험까지는 달린다.
휴직자에게 시간은 있는데… 마음의 여유는 또 없더라.
그리고 다시 묻는다
“나, 잘한 결정 맞지?”
어쩌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 자체가
이번 휴직의 진짜 목적일지도 모르겠다.
오늘 일기는 여기까지.
내일의 나는 또 어떤 고민을 할까.
휴직, 생각보다 꽤 다이내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