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디지털 파워와 그 반론자들
인터넷은 해방과 혁명의 매개체인가 통제와 억압의 수단인가.
혹자는 현대 민주주의 근간을 인터넷이라 칭할 정도로 현대사회에서 인터넷은 다른 어떤 매체보다도 지극한 대우를 받고 있다. 실제로 인터넷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다. 사람들은 하루에도 수십 번 페이스북으로 뉴스를 보거나 댓글을 달고 실시간 검색으로 최신 이슈를 확인한다. 이런 인터넷 활동이 민주주의적 행위와 맞닿아 있고, 궁극적으로 민주주의를 발전시킬 것이라는 믿음은 너무나 당연한 사실로 여겨진다. 하지만 인터넷 활동이 실질적으로 민주주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지는 생각해볼 문제이다.
마치 텔레비전의 시대처럼 인터넷은 철저히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에 의해서 주도되고 있다. 자본가들은 더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기 위해 원초적인 즐거움을 주는 콘텐츠들을 생성하고, 이윤에 맞지 않는 콘텐츠는 정보에서 제외한다. 물론 사회적인 활동을 진행하기도 하지만 이는 브랜드 마케팅이나 소비 행태를 통한 이윤 추구의 일환일 뿐 이윤에서 벗어난 행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런 기업들의 이윤을 위한 행위에도 불구하고 사용자들이 비판적 사고를 가지기는 쉽지 않다. 인터넷은 Conversation 방식이라 생각되기 쉽지만 사실상 더 간접적인 형태의 Allocution 방식이다. 특히 인터넷은 Bordewijk이 언급한 4가지의 방식이 모두 혼재되어 있기에 사용자들은 주체성을 가지고 양방향으로 정보를 교류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일방적으로 정보 전달이 이뤄지기도 한다. 특히 정보를 제공하는 기득권은 사용자들의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기반으로 사용자들이 선호하는 정보만 선별하여 보여주기에 사용자는 제공하는 정보를 더 수용적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일례로 네이버의 경우, 뉴스의 메인을 자체적으로 선별하는 것이 밝혀져 큰 이슈가 됐다. 사용자들은 자신들의 의도로 뉴스 정보를 선택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네이버가 의도한 대로 정보를 선택한 것이다.
또한, 현대의 인터넷은 정보 파놉티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사용자들은 언제 자신의 개인정보가 감시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만들어진 규율에 순응하고 마침내 스스로를 감시하는 정보 파놉티콘의 죄수가 된다. 이런 한계로 실제 언어들은 감춰지고 정부나 기업 등 기득권들이 원하는 방향의 정보만 부각되어 나타나게 된다. 이런 정보 파놉티콘은 인간의 본질인 표현의 자유를 억제하고 진정한 커뮤니케이션을 할 기회를 박탈한다.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월드 와이드 웹의 모토인 개방, 연결, 공유의 개념을 다시 한번 고찰해야 한다. 과거 사진 기술은 고급 기술에 속했지만, 지금은 누구나 쉽게 사진을 찍을 수 있듯, 고급 웹페이지를 만들고 대량의 정보를 공유하는 행위도 빠른 시일 내에 일반화될 것이다. 이런 기술 발전을 통해 기업에 의해 주도되는 인터넷 패러다임을 무너뜨리고 모든 사용자가 주인이 되는 인터넷을 만들어야 한다. 지금과 같은 소수의 정보 독점에서 벗어나 완전한 인터넷 정보의 개방이 이뤄져야 한다.
(SNS를 이런 서비스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지만 실제로는 백 엔드에서 많은 검열과 컨트롤이 이뤄지기에 팀 버너스리가 언급한 진정한 인터넷의 모습이라 말하기는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