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을 공유하다 - 들어가며

by 이르스IRS

나는 2020년 9월 말에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우울증을 진단 받고 2021년 11월 말까지 항우울제를 복용했다. 내가 생각하기에 실질적으로는 20년 6월이나 7월부터 증상이 있었던 것 같은데 우울증인지 아닌지 몰라서 병원에 가지 않았다.


다행히 누군가가 '상담 한 번 받아봐'라고 얘기해주었을 때 그것이 병원에 가야 하는 신호라고 생각해 병원으로 갈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는 것. 그분은 심리상담만을 얘기했던 것이었는데 결과적으로는 내가 우울증이라는 병이라는 녀석과의 진정한 싸움의 시작이 되었다.


병원에 가기 전에도 사실 우울증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정말 많은 글들과 영상들을 찾아보게 됐다. 우울증 증상, 우울증을 이겨낸 방법,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우울증 진단을 받게 되는 과정이나 진료를 보는 과정, 어떻게 하면 우울증을 빠르고 재발 없이 치료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한 정보를 잔뜩 얻게 되었다. 이렇게 얻은 정보들은 내가 병원에 다니는 동안, 또 주위에서 병원에 간다고 얘기했던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오늘 문득 내가 그렇게 도움을 받았다는 것이 생각이 났고 나도 보답하는 마음으로 내가 경험하고 알게 된 정보들을 공유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내가 어떤 상태였고 어떤 것을 경험했는지 적고 후반부에는 내가 알게 된 정보들을 공유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가 공유 받은 것처럼 이런 글들이 많아졌을 때 생각보다 우울증이 암울하고 어둡고 걸리면 전염병에 걸린 것처럼 취급되는 사회의 분위기가 조금씩 없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과나 외과처럼 아프고 힘들면 주위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심리상담센터나 정신건강의학과를 찾는 문화가 하루 빨리 정착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