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정말 복 받은 사람이었다.
우울한 감정이 최소 일주일 이상 지속되거나 자살에 대한 생각이 하루에도 여러 번 든다면 자살예방상담전화 1393에 전화를 하시거나 지역정신건강센터 혹은 학교 내 심리상담센터에 방문하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제 우울했던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현재 힘겨운 시간을 보내시는 분들에게 이겨낼 수 있는 근거가 되어드리고 싶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힘들었던 저도 이겨냈으니 적절한 도움과 조치가 있으면 훨씬 건강한 생활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글에서도 적었지만 내가 다시 건강해질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심리상담이었다. 우울증으로 인한 증상 때문에 힘들었던 것은 당연히 약을 먹었기 때문에 좋아졌지만 약만 먹었으면 다시 건강을 찾을 수 없었을 것이다. 나중에 더 자세히 쓰겠지만 약은 증상을, 상담은 원인을 치료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이다.
나는 첫 상담을 지역에 있는 심리상담센터에서 받았다. 내가 고등학생이었을 때 어머니께서 심리상담을 받으셨었는데 상담을 받으시고 나서 많이 좋아지신 것을 내가 직접 경험하고 나니까 나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머니도 다른 지역 상담센터에 가셔서 받으셨었는데 내가 알아볼 때는 이미 그곳이 없어졌다고 했다. 그래서 연결시켜준 곳이 내가 다녔던 곳인데 사실 처음 갔을 때는 상담이 필요없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때는 사실 우울증 진단을 받기 전 6월이었다. 처음 갔을 때는 내 상태를 알기 위한 검사 몇 개를 진행했고 그러고 나서 1-2주 후에 해석상담과 함께 내가 상담이 필요한지를 상담사와 얘기를 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그 상담사는 내가 상담이 필요없다고 판단을 했다. 내가 나 스스로를 자책하고 뭐가 부족한지 강박적으로 찾고 있었는데 상담사는 그것이 굉장히 자기를 객관적으로 잘 돌아보는 거라 오히려 좋은 거라고 했다.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지만 어쨌든 내 상태를 정확히 알아보지 못했던 것 같다. 전문가가 나한테 괜찮다고 하니까 그런가보다 하고 돌아왔다.
하지만 우울증 진단을 받고 나니까 화가 났다. 우울증인데도 상담이 필요하지 않다고? 그래서 다른 지역 상담센터에서 받아보려고 했는데 발품을 팔아도 마지막엔 거절당한 상담센터로 연결되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따져서라도 받아보자 싶어서 연락을 했는데 그때와 다른 상담사님이 전화를 받으셨다. 나는 당황했고 다시 검사를 받고 해석상담과 함께 얘기를 나눠보니까 상담을 진행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나중에 알게 된 건데 내가 바로 상담을 시작할 수 있었던 건 굉장히 큰 복이었다. 오신 지 얼마 안 되신 상담사님이셔서 시간 여유가 있었고 나와 너무나 잘 맞는 상담사님이셨다.
처음에 적은 분은 '상담사'라고만 적고 방금 적은 분은 '상담사님'이라고 적은 걸 보면 알겠지만 나는 방금 적은 상담사님과 상담을 진행했다. 원래 가능한 회기는 5회기까지였지만 다행히 조절을 해주셔서 10회기까지 할 수 있었다. 사설 기관에서는 비싸면 회기당 5-10만 원도 내야 한다고 들었는데 무료로 10회기나 받았다는 건 너무 감사했다. 마지막 종결회기 때 여쭤보니까 '상담을 받았다'라고 하려면 10회기는 진짜 최소이고 20회기 정도는 받아야 한다고 했다.
그때를 전후로 나는 굉장히 많이 바뀌었다. 나 스스로를 더 챙기게 됐고 나를 더 잘 알게 됐다. 마음이 더 단단해지고 행복이란 게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물론 그때 이후로 다시 마음의 불편한 점을 찾게 돼서 1년 전에 학교에서 20회기의 상담을 다시 받았고 최근에도 한 가지 해결하고 싶은 게 생겨서 학교에 신청해놓은 상태다. 상담 전 심리검사 일정이 많이 밀려있어서 다음 달 중순까지 기다려야 한다. 이번에도 내 자신에 대해서 더 잘 게 됐으면 좋겠다.
다음에는 공유하고 싶은 정보들에 대한 글을 적을 예정이다. 정신과에 대한 것들, 심리상담에 대한 것들 그리고 마음 건강에 대한 것들을 기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