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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르스IRS Oct 31. 2022

길을 잃으셨나요?

파일럿이 비행기를 조종하다 길을 잃었을 때

올해 6월달에 스탠퍼드 교수 '폴 김'이라는 분의 기사를 읽게 됐다. 폴 김 교수님은 미 스탠퍼드대 교육대학원 부학장이자 최고기술경영자(CTO)이신데 많은 오지로 교육 봉사를 다니신다고 한다. 교수님은 더 편하게 봉사를 다니시기 위해 나이 50에 파일럿 자격증을 따셨다고 한다. 자세한 내용은 링크를 통해서 읽어보기를 권한다(https://www.chosun.com/national/weekend/2022/06/11/SFZUD4TUUFHLNCQLXYTMR424RA/).


내가 이 글을 쓰게 된 건 인터뷰 중 교수님이 하고 싶은 게 없고 열정이 없는 사람들을 향해 하신 말씀이 기억났기 때문이다. 교수님은 파일럿들이 길을 잃었을 때 해야 하는 위치상실대응절차(Lost Procedure: 5C)를 가지고 설명하셨다.


“비행으로 따지면 계기판이 싹 다 꺼져버린 것과 같다. 그럴 때 비행사들은 ‘5C’를 한다. 고도 상승(Climb)·주변 돌기(Circle)·아끼기(Conserve)·소통(Communicate)·고백(Confess)이다. 일단 지금 안주한 이 상황에서 빠져나온 뒤, 끊임없이 움직이며 조언을 구해야 한다. 그 뒤 에너지를 비축하면서, 사람들과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고 도움을 받아야 한다.”

- 조선일보 "인천 열등생이 세계적 교육자로… “결국 된다, 나만 포기하지 않으면!”" 중에서


말씀해주신 다섯 가지를 살펴보면서 내 생각을 조금 더해보고자 한다.


1. 고도 상승

교수님은 '일단 지금 안주한 이 상황에서 빠져나오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시야를 지금 현재 내가 아니라 내 상황을 지켜보는 누군가의 시선으로 올려서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랬을 때 내가 지금 어디에 와있는지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상황까지 오게 된 것에는 많은 이유가 있기 때문에 당장 상황 자체에서 빠져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다.


빠져나오는 대신 내가 사용할 수 있는 시간에 유튜브나 약속을 잡는 것 대신에 나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내가 지금 어떤 상황인지 깊이 생각해보기를 추천한다. 하나 더 보태자면 글씨나 그림으로 적는 것이 좋을 듯하다. 머릿속으로만 다 파악하는 것은 어렵고 실제로 꺼내는 것은 그 전에 생각했던 것을 다시 기억하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생각을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도와준다.


2. 주변 돌기

인터뷰에서는 '끊임없이 움직이라'고 하셨다. 비행기가 만약 포기하고 멈추게 되면 추락하게 되고 그 비행이 마지막 비행이 될 수밖에 없다. 1번에서 얘기한 것과 마찬가지로 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 만큼은 계속해서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3. 아끼기

전에 적은 글의 제목과 같다. '힘 빼기 연습'. 길을 잃었을 때 더 무언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에너지를 사용하게 되면 금방 에너지가 바닥나게 된다. 특히 목적지를 향해 가다가 바닥나는 것도 아니고 방황하다가 잃게 되는 것이다. 오히려 가능하면 에너지와 많은 리소스들을 아껴놓고 옳은 길을 발견했을 때 아껴놨던 것들을 마음껏 사용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4. 고백하기

내가 긿을 잃었다고 솔직히 고백하는 것이다. 내 생각에 5C 중에서 제일 어려운 것 같다. 솔직하게 자신의 어려운 상황을 고백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내가 약해보이고 무능해보일 것 같다는 두려움이 생긴다. 이렇게 어려운 것이기 때문에 정말 신뢰할만한 사람에게만 얘기하길 바란다. 내가 어떤 약한 모습을 보여도 나를 존중해주고 나 그대로를 바라봐줄 사람에게 고백한다면 그 사람은 당신이 길을 찾을 때까지 힘과 용기를 주는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이다.


5. 소통하기

4번에서 얘기한, 신뢰할만한 사람들은 보통 사람을 그 사람 그대로 바라봐줄 수 있는 사람일 것이다. 그런 능력이 강하지 않더라도 그 사람은 당신이 모르던 당신의 장점들을 많이 알고 있을 것이다. 길을 잃어서 헤매고 있다면 당신이 알고 있는 당신의 장점의 가지수가 그렇게 많지 않을 텐데 주위에 있는 좋은 사람들에게 당신의 장점을 듣고 적어놓는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렇게 당신에 대한 데이터를 쌓아놓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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