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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르스IRS Nov 03. 2022

AI가 그린 그림을 예술이라 할 수 있을까?

요즘 자주 보이는 AI 페인터 서비스들을 보며

요즘 AI 기술을 활용해 그림을 그려주는 서비스들이 자주 보인다. 심지어 일부 무료거나 완전 무료로 그려주는 서비스들을 보면 물론 결국엔 비즈니스로 활용하겠지만 잠깐이라도 무료로 경험해볼 수 있다는 건 꽤나 좋은 경험인 듯하다.


그림도 그림이지만 웹툰 분야에서도 그림체를 학습해서 웹툰을 그릴 수 있는 AI가 나타났다. 아무래도 어떤 것을 학습해야 하는지를 잘 연구하면 AI로 웬만한 부분은 커버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점점 우리 생활에 밀접하게 다가오고 있다 보니 자신의 직업과 관련된 AI가 나오면 자신이 설 자리가 없어질 것 같다는 생각에 불안해하거나 불만을 터뜨리는 사람이 많다. 또 좋은 것은 아니지만 업로드된 어떤 작가의 그림들을 멋대로 학습시켜 그 작가의 그림체로 전혀 관계없는 만화를 그려놓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알고 있다. 이런 AI에 관한 일들에 대해서 잠깐 내 생각을 공유해보고자 한다.


내 생각을 공유하기 전에 먼저 내 얘기를 하고 싶다. 나는 직접 글을 쓰는 작가기도 하고 예전에 게임 메이플스토리의 이미지들을 가지고 만화도 만들어봤다. 일러스트레이터로 로고를 만들어 보기도 했고 카메라를 가지고 좋아하는 사람들, 마음에 드는 풍경을 담기도 한다. 예술은 아니지만 창작을 해봤고 하고 있다는 걸 얘기하고 싶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정직하지 못한 것은 잘못됐지만 시대의 변화에는 적응해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일단 기술의 발전은 돌이킬 수 없다. 기술은 전 세계 기록들 대부분이 사라지거나 하지 않는 이상 계속 발전할 것이다. 그리고 그런 기술 발전의 결과 중 하나가 인공지능이다.


또한 인터넷의 발전은 자신의 정보들 중 많은 부분을 공유하게 만들었다. 인스타그램을 예시로 들 때 게시물에는 내가 보여주고 싶고 만족스러운 사진들을 올리지만 스토리에는 현재 내 위치나 상황에 관련된 정보들을 올리게 된다. 그런 정보들을 모으면 생각보다 많은 부분이 인터넷에 올라가고 있지 않을까 한다. 게다가 사람들이 웹툰 같은 콘텐츠를 보게 하려면 어쨌든 '공유'해야 하기 때문에 그 자체를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인공지능을 하나의 도구라고 생각한다. 사람이 하고자 하는 바를 도와줄 수 있는 도구. 어도비 포토샵 프로그램으로 사진을 편집할 때 원치 않게 찍힌 인물이나 물체를 자연스럽게 지워주는 기능이 생겼다고 할 일이 줄어서 불평하는 사람은 없지 않은가.


이제는 정말로 작품의 알맹이 자체에 집중해야 할 때가 온 것이라고 생각한다. 웹툰을 대신 그려줄 수 있지만 작가가 원하는 바를 전부 예상해서 그려줄 수 없고 그림을 대신 그려줄 수 있지만 작가의 가치관 자체를 100% 이해해서 그대로 보여줄 수 없다. 실제로 무언가를 도용해서 만든 작품들은 깊이가 굉장히 얕다.


대신 다른 사람들에 의해 도용되거나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인공지능 학습에 사용될 수 있으니 저작권 보호를 위한 깊고 적합한 판단과 토론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창작을 하고 있고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조금이나마 알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작품이 도용당하는 것이 얼마나 화나고 억울한지는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사건사고가 날지 안 날지 모를 때 가해자가 될 사람들에게 가서 그러지 말라고 다그치는 것보다 다칠 수 있는 사람들에게 그런 일을 예방하라고 얘기하는 것이 훨씬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것처럼 현실에 대해 불만을 갖는 것보다 대비하고 준비하는 게 더 지혜로운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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