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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르스IRS Nov 26. 2022

대각선 개수 공식으로 보는 다양한 경험의 중요성

"Connect the dots" - 스티브 잡스

부제로 적어놓은 스티브 잡스의 명언은 다양한 경험을 추천하는 사람들이 자주 인용하는 말이다. 과거에 있었던 다양한 일들과 얻은 경험의 지식들이 현재를 만들어간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실제로 스티브 잡스는 대학교에 진학하고 6개월만에 자퇴를 했지만 대신 학교에 남아 서체학 강의를 수강했다. 졸업을 위해 전공 수업을 듣거나 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선택한 강의였고 심지어 인생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그 강의에서 배운 이론은 그가 설계한 매킨토시에 아름다운 서체를 탑재하게 만들었다. 아직도 애플의 서체는 굉장히 이쁜 폰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다양한 경험은 나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사람들에게 직관적으로 설명하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지 계속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듣게 된 단어가 바로 '기하급수적 성장'이라는 말이었다.


내가 창업에 대해 궁금한 게 생겨서 학교 창업지원단에 찾아갔을 때 상담해주신 직원분이 해주신 말씀 중에 '기하급수'라는 표현이 나왔다. 실제로 수학적인 표현이지만 그대로의 의미보다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것'을 가리킬 때 더 자주 사용하는 표현이다.


기존에 있는 프로그램을 활용해서 내가 일일이 수작업으로 사람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면 수직적인 수입을 얻겠지만 내가 직접 필요한 프로그램을 제작한다면 처음에는 느리더라도 어느 기점부터는 높은 수익을 얻게 되는 기하급수 그래프를 그리게 될 것이라고 말씀해주셨다.


성장과는 관계없는 이야기였지만 두 가지 모양의 그래프가 머리속에 떠오르게 만들어준 대화였기에 적어보았다. 그 두 그래프는 직선 그래프와 곡선 그래프다.


y = x + 5 그래프

일반적인 회사나 공장에서 제품을 만들 때는 위 그래프와 같은 속도로 제품을 생산해낸다. 기계는 생산 속도가 일정하기 때문에 시간을 소비한 만큼 제품을 생산해낸다. 그러나 기계를 바꾸거나 개선하지 않는 이상 이 속도는 변하지 않고 일정하다. 짧은 기간이라면 굉장히 효율적이겠지만 길게 보면 비효율적으로 변한다.


위 그래프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바라고 원하는 성장 속도를 이미지화시켰다고도 할 수 있다. 사람들은 시간을 쓴 만큼 성장하길 원하고 이런 성장을 꾸준히 느끼길 원한다. 내 눈에는 많은 사람들이 더 높이 올라가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시간뿐이라고 생각하면서 오로지 한 우물만 열심히 파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런 관점에서는 일찍 시작한 사람들이 무조건 유리하고 행운을 만나기 전에는 뒤처진 사람이 앞서간 사람을 따라잡거나 앞서는 것이 불가능한 것처럼 보인다.


y = x2(x의 제곱) 그래프


반대로 위와 같은 그래프의 생산속도라면 초반에는 느리더라도 나중에는 엄청난 속도로 생산하게 된다. 다들 중학교 수학에서 배웠듯이 이 그래프는 빠르게 무한대를 향해 올라간다. 이런 그래프 모양의 생산은 공장이나 기계를 통해서는 불가능하다. 프로그래밍, 인공지능과 같은 첨단기술로서만 가능하다.


사람도 이런 성장이 가능하다. 이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이 바로 스티브 잡스의 "Connect the dots"라는 말이다. 평면 위에 점들이 있을 때 점의 개수에 따라서 이을 수 있는 선의 개수는 정해져있다. 그래서 다각형의 대각선 개수를 구하는 공식을 가져와봤다.


맨 위에 있는 것이 다각형의 대각선 개수 공식이고 실제로 다각형들의 대각선 개수를 적어보았다. 위 공식을 그래프로 그려보면 위에 띄워놓은 곡선 그래프와 대동소이하다.


과거의 다양한 경험들은 점점 쌓일 것이고 그 경험들을 연결할 수 있는 기회의 가짓수는 엄청난 속도로 늘어난다. 가뜩이나 높은 창의력을 요구하고 있는 요즘 시대에서 무엇이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많은 개수의 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유리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만 위 사진처럼 직선으로 성장하는 사람들보다는 그 성장 정도가 초반에 느리기 때문에 뒤처진 것처럼 느껴지고 느린 것처럼 느낄 때가 분명히 있다.


하지만 일정 분기점을 넘기는 순간 직선형 성장은 곡선형 성장을 따라잡을 수 없다. 아까 얘기한 것처럼 저 그래프는 빠른 속도로 무한대에 가까워지기 때문에 격차는 더욱 커진다.


이렇게 다양한 경험은 실제로 초반에는 느리고 뒤처진 것처럼 보이더라도 어느 순간부터는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남들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 지금 현재 누가 더 앞서는 것처럼 보이는지에 집중하기보다는 풍성한 경험, 그것도 질 높은 경험을 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 합리적인 판단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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