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이라고 부자가 되지 말란 법은 없다
마태복음 19:23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부자는 천국에 들어가기가 어려우니라"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는 것은 어렵다고 말씀하셨다. 이 말씀은 굉장히 유명해서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웬만하면 알고 있는 듯하다. 돈과 하나님을 같이 섬길 수 없다는 말씀과 함께 이 말씀을 인용하면서 기독교와 부는 거리가 먼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정말 기독교인은 부자가 되면 안 될까. 혹은 부자가 천국에 가는 건 정말 어려울까. 저 말씀은 그런 의미에서 하신 말씀이 아니다.
저 말씀을 하실 당시에 유대인들은 말씀을 잘 믿고 말씀에 잘 순종하면 세상에서 무조건 부자가 된다고 믿었다. 권선징악만이 절대적인 법칙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예수님은 부자라고 무조건 천국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고 돈을 좇기가 쉽기 때문에 잘못 가기 쉽다는 의미로 위 말씀을 하신 것이다.
물론 기독교인은 이 세상이 전부가 아니라는 말씀을 믿기 때문에 이 세상에서 죽으면 사라지는 돈과 명예 같은 것을 추구하면 안 된다. 그렇다고 모든 기독교인이 내가 최소한의 생활을 유지하면서 나머지는 모두 남에게 주어야 하는가 하면 절대 그렇지 않다.
하나님은 각 사람에게 여러 가지 분량을 정해두셨다. 재능의 분량, 재물의 분량 그리고 생명까지도. 정해두신 분량을 넘어서 얻으려고 하는 것도 어리석은 것이지만 정해두신 분량에 닿지 못하는 것도 참 안타까운 일이다.
만약 세상에서 정말 많은 부를 얻음으로써 그것을 가지고 선교에 사용하길 원하셨는데 노력하지 않아서 목표하신 바를 이루지 못한다면 그것도 죄가 된다. 내가 받은 분량이 어딘가에 적혀있거나 하지 않아서 눈으로 확인할 수 없지만 살아가면서 점점 알아가고 배워갈 수 있게 해 놓으셨기 때문에 그것을 알기 위해서도 노력해야 하는 게 기독교인의 숙명이다.
게다가 돈을 많이 벌려고 노력하는 것도 돈 자체에 목표를 두면 잘못이겠지만 그 돈을 통해서 결국 선교를 이룬다면 그것은 오히려 복되고 존경스러운 삶이 아닐까. 진짜 중요한 것은 궁극적인 목표에 있는 것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