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는 소중한 사람!
나는 누구이고, 무엇을 하고 싶은 걸까?
네가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날,
엄마는 만세 삼창을 불렀다.
아빠가 대학원을 마치는 날 한 번,
늦었지만 엄마가 학사 학위를 받을 때 두 번.
세월이라는 약의 힘으로
보이지 않는 안갯속을 뚫어가면서
그렇게 우리 세 식구 각자의 삶을 살아냈더구나.
엄마가 네 나이쯤이었을 때,
마흔하면 까마득히 먼 미래라고 생각했는데
살아보니 가까운 미래여서 깜짝 놀랐단다.
지금까지 아빠를 위해,
가족을 위해, 너를 위해 살아온 시간을
앞으로는 나를 위해 사는 시간으로 결정했다.
결정은 했지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고,
생각보다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 무척 힘들고 낯설더구나.
나는 누구이고,
무엇을 하고 싶으며,
무엇을 좋아하는지,
그리고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네 나이 때 해야 할 생각들을
비록 엄마는 마흔을 넘겨서 하고 있지만
이 또한 내 삶이었기에 겸허히 받아들이면서
나찾기를 하고 있단다.
"순간순간 사랑하고,
순간순간 행복하세요.
그 순간이 모여
당신의 인생이 됩니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中 -
내가 소중한 사람임을 깨닫게 되다.
아들아,
엄마가 수많은 경험과 실수를 통해
깨닫게 된 것이 하나 있어.
그것은 '내가 나를 사랑하고 인정하는 것만큼
가치 있는 일은 없다'라는 것이란다.
엄마는 나를 간절히 찾고 싶었어,
알고 싶다는 소망도 점점 커졌고.
그러한 마음이 점점 커질수록
이대로 있을 수 없다는 생각 역시 커져서
매일 도서관으로 출근을 했단다.
일단 관심을 가지고 있던 분야의 책들을 읽기 시작했어.
심리학, 자기 계발서, 교육서 등이었지.
그 후엔 글쓰기, 철학, 인문학, 마케팅, 메타인지, 뇌과학 등으로
책 읽기의 범위를 확대해 갔고.
그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낮아져 있던 엄마의 자존감이
서서히 회복되는 그런 경험도 하게 되었단다.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할 때...
꼭 해야 한다
하고 나면
사이즈가 커지고 나의 가치가 올라간다."
-2018.6.18 일기-
특히 김미경 강사님의
책과 영상을 통해 엄마는
그동안 감정의 종살이를 해왔던
나의 삶을 청산하기로 했고,
존재만으로 충분히 가치 있는 사람이
바로 나라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기 시작했단다.
엄마가 행복해야 가정이 행복하고
가정이 행복해야 너와 아빠도 행복할 테니까.
기억하자! 우리는 진정 특별하고 소중한 사람임을...
아들, 엄마가 인생을 살아보니
삶의 지혜란 굳이 내가 무엇인가를
많이 해서 쟁취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지금처럼 편안한 멈춤 속에서
나를 사랑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을 때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 이것이 진짜 지혜더구나.
앞으로는
내가, 네가 저지른 실수 때문에
더 이상 힘들어하지 말자.
완벽하게 사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테니까.
실수를 통해 삶이라는 학교가
우리에게 가르쳐준 것을 가지고
감사하게 배우면 그만큼
더 성장하는 게 될 것이고,
그러한 노력이 훨씬 가치 있고
멋진 삶이 될 테니까.
"당신은 바로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그대로
존귀하고 온전한 사람입니다.
이 존귀하고 온전함을
보지 못하는 것은
내가 나 자신에게 만들어 부여한
나에 대한 고정관념,
그것에 대한 집착 때문입니다.
나 자신의 존귀함과 온전함을
발견하는 오늘을 보내세요."
-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