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길 말고 아스팔트 길에서 걷기

20대의 방황부터 30대의 사춘기까지

by 이빛



프리랜서부터 시작해 정규직으로 일하다 친구와 동업을 하고 폐업 후 현재 1인 사업을 하는 n잡러가 되기까지 참으로 많은 길을 걸어왔다. 누구는 사서 고생한다고 했고, 누구는 왜 자꾸 다른 길을 가냐고 했다. 하지만 아직도 나에게는 많은 길이 있다. 그만큼 살아가는데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많고 해도 되는 일도 많다. 남들의 시선과 흘러 다니는 선입견과 겪지 않은 이야기들로 미리 겁먹고 시도해보지 않았다면 나는 어떤 현실을 살고 있든 미련이 남아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지금까지 계속 걸어왔고 그 길을 직접 선택해왔다. 그래서 가끔 후회는 있어도 미련은 없다. 나는 꽃길 말고 아스팔트 길에서 열심히 걸어간다. 지금 걷고 있는 길은 누구나 걷고 있는 평범한 길이고 그만큼 현실적인 길이다. 그래서 내가 하는 일도 충분히 현실 속에서 일어나는 하나의 일일 뿐, 전혀 이상하거나 별나지 않다. 하지만 내가 선택한 만큼 후회가 없도록 신중해야 함은 물론이다.


그래서 앞만 보며 달리지 않고, 때로는 지나온 길들을 되새기며 떠올린다. 미련은 지나간 과거를 미화시키기 마련이다. '그때 그렇게 할걸' , '그때 그랬어야 했는데'와 같은 후회의 늪에 빠지게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짧은 후회'는 더 나은 길을 선택할 수 있는 '경험'과 '배움'이 되었다.


나는 길을 걸어오면서 다양한 감정을 느꼈고, 다양한 상황을 직접 경험했다. 그렇게 직접 부딪친 것들은 하나하나 좋은 공부가 되어 나를 성장시켜 주었다. 미술치료사로 일했던 프리랜서 때와 마케팅 부서 정규직으로 일했던 당시의 경험을 동업에 활용했고, 동업에서 배웠던 실무를 지금 1인 사업에 활용하고 있다. 이렇게 모든 길을 이어나갈 수 있는 것도 지나온 나의 과거 덕분이니 나는 나의 과거에 미련이 없다.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이 생각보다 많았다는 걸 알 수 있게 해 준 지나온 과거들이 고맙다. 앞으로의 나의 길이 탄탄대로 일지, 수많은 갈래길이 나올지 넘어야 할 산이 많을지 나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껏 해왔던 것처럼 나는 부딪치면서 계속 배우고 꾸준히 걸어가 나의 삶을 직접 선택할 것이다.


그 삶이 비록 꽃길은 아닐지라도, 내가 직접 선택한 길이기에 다. 어쩌면 걷다 보니 꽃길에 도착하거나 걸어왔던 길이 꽃길로 변할지도 모르지만, 내겐 꽃길보다 수많은 경험과 배움을 준 아스팔트 길이 더욱 소중하다.





사진출처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