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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빛 Nov 15. 2023

겨울이라 입술이 텄을 뿐인데 난치성 피부질환이었다

구순염, 1년간의 싸움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입술을 뜯었을 뿐인데


  환절기를 지나 어느덧 찬 바람이 가득 찬 겨울이 왔다. 이때쯤이면 늘 하던 걱정 중 하나는 '피부'였고 그중 어릴 때부터 유난히 건조하고 거칠던 입술이 가장 큰 관심사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조금 느낌이 달랐다. 집에 있던 커다란 바셀린 통을 뜯어 덕지덕지 발라도 가려움과 따가움이 잡히지 않았고, 그 괴로움은 입술을 넘어 인중과 턱을 타고 번져갔다.


  그때부터 평범한 내 일상이 건조한 입술처럼 서서히 금이 가기 시작했다.



출처 : unsplash 캡처 사진



  그리고 여러 병원을 가고 알레르기 검사를 했다. 알레르기로는 별 다른 특징이 없었다. 면역력이 약해지면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라 했고, 구순염이 뭐냐고 낯설어하는 사람도 많았다.


  또한, 입술 헤르페스와 혼동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 그거 그냥 연고 바르면 되는데~ "

" 내가 립밤 선물해 줄까? 립밤 좀 발라봐, 입술 많이 텄다! "


  사람들을 만나면 어느덧 첫인사가 내 입술 얘기가 되었다.

  그런데 사실 아무거나 바를 수 없었다. 그래서 블로그, 카페 등 여러 후기들을 접했고 그중 스테로이드가 아닌 방법들로 선택했고 시도했다.


  처음엔 따갑고 가려워서 맞지 않는 제품들도 조금씩 다른 제품들과 배합하고 조율하며 맞춰가니 어느덧 구순염 증상이 줄어들었다.


  그리고 새삼 그동안 내가 정말 막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1년이었다.

  피부로도 이만큼 우울해질 수 있구나, 피부로도 이만큼 감사하게 될 수 있구나.


  면역력이 약해지면 각종 피부질환들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 구순염 역시 언제든 재발될 수 있다고 하니 꾸준히 관리를 해줄 생각이다.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 지난 1년간의 따가움, 그 고통을 발판 삼아 앞으로의 50년 60년을 더 건강하게 보낼 수 있게 되었다.



* 저처럼 구순염 증상으로 힘들어하시는 분들께 참고하기 좋을 구순염 후기 카페 글을 같이 첨부드립니다.

https://cafe.naver.com/skingo20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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