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서로를 알아가기
사귀기 전에 서로의 연애사를 다 공유했다.
나는 3년 넘게 연애 중이다. 남자 친구와 처음 만난 건 심리학 모임에서였고, 같은 모임이라 고민되는 게 많아 사귀는데 3개월 가까이 걸렸다. 사귀기 전에 연락하며 만나는 시간 일명 '썸' 은 보통 1주일~1달 정도 걸린다고 하는데, 나는 사귀기도 전에 '이별'을 먼저 걱정하느라 꽤나 오래 걸렸다. 그런데 그 3개월 썸 기간이 우리가 3년 넘게 연애할 수 있는 긍정적 영향을 준 것은 틀림이 없었다.
나는 솔직하게 다가오지만 나의 불안함을 차분히 기다려주는 지금의 남자 친구가 좋았고, 매일 연락하며 사이가 가까워지자 조금씩 걱정되던 이야기를 꺼내보았다. 당시 나는 이별을 겪고 2개월밖에 지나지 않아 다음 연애를 시작하기가 고민이 많이 되던 때였다. 그래서 3개월이나 소통하며 '이 사람이랑 사귀면 행복한 연애를 할 수 있겠구나' 하는 '확신'이 필요했다. 그만큼 나의 '불안함'은 컸다. 그래도 남자 친구가 나의 '불안함'을 다 들어주고 소통해주었다. 그렇다고 취재하듯이 무작정 물어보지 않고 나의 이야기를 먼저 공개하였다.
나는 우선 어떤 '이별'을 겪었는지 말해주었다. 이러한 연애를 했고 어떠한 이유로 '이별'을 겪었고 그때의 내 감정은 이렇다. 그래서 다음 연애를 하는 게 고민이 많이 되고 두렵다는 걸 충분히 알려주었다. 그러자 남자 친구도 자신의 과거 연애사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우리는 솔직했고 서로의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그렇다고 질투는 나지 않았다. 물론 지금도 과거의 연애 이야기를 꺼내거나 그때의 이야기로 질투하는 일은 한 번도 없다. 왜냐하면 그 당시의 감정들까지도 충분히 얘기했기 때문에 지금 아무 감정이 없다는 걸 서로가 충분히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귀기 전에 과거 연애사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추후 옛 연애로 인한 싸움을 방지해주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과거 연애에 대해 충분히 감정이 정리된 경우에만 말이다.
연인이 싸우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에 각자가 추구하는 연애 이상향이 다르다는 것도 포함된다. 나 같은 경우는 연애를 하더라도 각자 자신의 시간을 충분히 존중해주고 서로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것이 중요했다. 연인과 내가 같이 보내는 '우리'의 시간도 물론 중요하지만, '나'의 시간도 충분히 있어줘야 자기 계발도 되고 같이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남자 친구도 나와 같은 성향을 가지고 있었다. 우리는 둘 다 배우는 걸 좋아했고 여러 가지를 도전하는 것도 좋아했다. 그래서 각자 자신의 꿈을 위해 공부하고 배우는 시간을 서로가 존중해 줄 수 있었다. 그렇다고 서로에게 소홀하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각자의 시간을 보내면서도 어떤 하루를 보내며 어떤 걸 배웠는지 매일 소통하며 그 자체에서도 즐거움을 느꼈기 때문이다.
추구하는 연애 이상향이 같았기 때문에 우리는 정말 말이 잘 통했다. 그리고 앞으로 함께할 연애가 기대되고 설렜다.
3년 넘게 연애를 하고 있는 우리는 여전히 꾸준하게 소통 중이다.
충분한 대화는 사귀기 전이나 연애 중일 때나 너무 중요하다는 걸 새삼 다시 떠올렸던 요즘이다.
연애는 솔직한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서로의 진실된 모습을 이해하고 사랑해주는 것이 진짜 행복한 연애가 아닐까? 우리가 나눈 이야기들이 하나하나 소중해서 이렇게 글로도 남겨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