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사귄다는 건

친구의 연애 이야기

by 이빛


친구가 얼마 전 헤어졌다.



친구가 얼마 전 남자 친구와 헤어졌다. 남자 친구와 사귄 건 2달도 채 되지 않았다.

내 친구는 그동안 슬픈 연애를 많이 했다. 자주 울고 자주 싸우고 이별을 당할 때도 많이 울었다. 그래서 새로운 연애를 시작하기가 걱정된다고 했다. 나 역시 과거 그런 경험이 있기에 누구보다 도움이 되고 싶어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그리고 친구의 인연이 혹시 주변에 있지 않을까 싶어 찾아보았고, 재치 있고 다정하며 특히 여자 친구에게 정말 잘해준다는 남자분을 추천받아 내 친구에게 소개해주었다.


" 내 소개라고 부담 갖지 말고 만나보고 편하게 말해줘~ "


혹여 부담이 될까 미리 걱정하지 말라며 말해주었고, 친구도 알겠다고 기분 좋게 소개팅 장소로 갔다.

첫 만남 후 , 친구는 남자분이 굉장히 착하고 재치 있으시고 잘 챙겨준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이성적인 끌림은 그다지 없었다고 했다.

한 번의 만남으로 결정 짓기엔 이르다고 생각해서 3번까지 만남을 이어갔다. 그리고 남자분의 적극적인 애정표현과 따뜻한 성품에 이끌려 친구도 마음을 열고 사귀기로 결정했다. 그때까지는 '사랑받는 연애를 하다 보면 나도 이 사람을 사랑할 수 있겠지' 하는 마음이 컸다고 한다.


하지만 내 친구는 남자 친구와의 만남이 하루하루 지속될수록 설렘보다 미안함이 커져갔다. 데이트가 기대되기보다는 부담으로 다가왔고 그래서 결국 이별을 선택했다.





친구의 이별 소식에 또 다른 친구는 걱정하며 이런 반응을 보였다.


"진짜 괜찮은 사람인데 좀 더 만나지 그랬어.. 사귀다 보면 좋아질 수도 있잖아. 너 나중에 후회할 수도 있어.."


많이 울던 연애를 반복하던 친구가 다정한 남자 친구를 스스로 놓았다는 사실이 걱정되어 한 말이었다.


하지만 나는 반대의 생각이 들었다. 내 친구는 결혼 적령기이다. 혹여나 지금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의 의리로 혹은 언젠간 좋아지겠지 하는 억지스러운 희망으로 시간을 보낸다면 진짜 인연을 놓칠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렇게 만나는 사랑은 결코 행복하지 않을 것이다.

사랑이 아닌 짝사랑, 일방통행이니 말이다.


지금도 내 친구는 남자 친구 없이 홀로 잘 지내고 있다.

언젠가 찾아낼 혹은 찾아올 인연을 생각하며 자신의 일을 하고 친구들을 만나며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사랑이란 감정은 나도 아직 잘 모르지만, 적어도 '나'의 감정이기에 '나의 선택'을 믿어주고 그 뜻대로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른 사람의 말에 휘둘려 억지로 행한다면 나중에 더 후회할지도 모르니 말이다.


그리고 지난 연애와 사랑을 후회하며 비난하지 않기를 바란다. 내가 선택한 그 사랑의 시간들이 나에게 경험이 되어주고, 그 경험은 내가 만날 다음 사랑을 더욱 견고하게 성장시켜 줄 것이다.


언젠가 만날 내 친구의 행복한 인연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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