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사이 얼마나 자주 만나야 좋을까?

연인 사이, 적당한 거리

by 이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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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친구와 사귄 지 어느덧 4년이 되어간다.

시간이 빨리 흘러가는 것만큼 우리 사이의 추억과 기록들이 많이 쌓여갔다.

그런데 주변 친구들에게 아직까지도 듣는 말은 '너네 되게 자주 안 만난다.'는 말이었다.


사실 나는 집순이고 남자 친구와 우리 집 사이는 전철로 왕복 3시간이었다. (지금은 4년 사이에 전철이 더 생겨서 왕복 2시간으로 줄어들었다.) 그래서 1주일에 1번 혹은 정말 바쁜 일이 있다면 2주일에 1번 데이트를 하고는 했다. 물론 몇 달에 한 번은 1주일에 2~3번 만나기도 했지만 그건 손에 꼽을 정도였다.


이렇게 만나다 보니 가끔 내가 남자 친구를 별로 안 좋아하는 거 아니냐는 이야기도 들었다. 하지만 4년 가까이 만난 남자 친구에 대한 내 감정은 매일매일 더 커지고 깊어지고 있다. 물론 권태기도 단 한 번도 오지 않았다.


내가 1주일에 1번 데이트를 선호하는 건, 아마 우리 사이의 적당한 거리를 존중하기 때문이 가장 크다. 결혼하기 전에는 서로 각자의 영역이 더 크고, 자기 계발을 좋아하는 우리 둘은 빈 시간에 공부를 하거나 무언가 배우는 일이 많았다. 그래서 시험을 준비하던 남자 친구에게 시험이 끝날 때까지는 시험에 더 집중하고 데이트를 하더라도 집이나 카페에서 같이 공부를 하기도 했다.


처음에는 데이트를 미루거나 잘 잡지 않는 내게 남자 친구가 서운해할 줄 알았는데, 이야기해보니 자기를 더 배려해서 한 결정이라고 이해한다고 했다. 또 혼자만의 시간으로 에너지를 보충하는 집순이인 나를 잘 이해해주는 남자 친구에게 너무 고마웠다.




그렇다고 우리가 1주일에 1번 만나니까 그만큼 연락을 더디게 하는 것은 아니다. 매일매일 아침인사는 물론, 점심은 먹었는지, 퇴근은 잘하고 있는지 오늘 일은 어땠는지 늘 서로에 대해 궁금해하고 진지하게 이야기를 들어주며 애정표현을 아끼지 않는다. 그리고 일하는 시간은 아무래도 연락에 집중하기 어려우니 잠시 연락을 멈추다가도 퇴근길이나 자유로운 시간은 서로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진다. 이러한 방식은 나와 남자 친구에게 맞는 적절한 거리 조절이다. 유연하게 조절하며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이 거리 조절은 우리 사이를 더욱 튼튼하게 연결시켜줬다. 잠시 멀어지더라도 다시 서로에게 돌아가는 고무줄 같은 이 방식은 우리를 더욱 성장시켜주었고 서로에 대한 소중함도 더 커졌다.


연인이 늘 내 옆에서만 딱 붙어있을 수는 없다. 하지만 언제나 내가 필요할 때, 내가 힘들 때 당기면 서로의 옆으로 바짝 붙어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 그런 사람을 만나서 참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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