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그래서 뭐부터 하면 된다구요?
<프로크리에이트> 앱은 그림 그리기 수업을 담당하는 훌륭한 선생님 역할을 톡톡히 해준다.
앱으로 처음 드로잉을 시작할 때 유튜브 영상도 보고 책도 빌려다보고 수험생처럼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했는데…
봐도 봐도 이해가 잘 안 되고 용어도 어렵고..
몇 번씩 반복해서 되돌려 보기도 하고, 따라 연습하다 보면 하루 8시간을 공부한 적도 있었다.
물론 전문가들의 친절한 설명은 차근차근 따라 하기에도 웬만하다.
하지만 20대 에겐 너무 쉬운 용어조차도 기본기가 없었던 내게는 너무나 생소해 정지 버튼을 몇 번이고 눌러 용어를 검색해보는 데만도 시간이 제법 걸렸다.
예를 들면, ‘화면에 나오는 것처럼 이것 누르면 돼요’라고 해서 분명 따라 했는데 내 건 아무리 찾아도 같은 화면이 아닐 때가 있다.
영상 속 화면은 분명 두 개로 나누어졌는데 도대체 어찌했길래… 다시 되돌려 들어봐도 그에 관한 설명은 없었다.
나중에야 알았지만 <사진 불러오기>할 때 화면을 둘로 나눠 바로 옆에 갤러리창을 띄우는 듀얼 스크린 기능이라고 한다.
그것도 모르고 딸에게
"저 사람 아이패드는 저런 기능도 된대! 아무래도 전문가용(?)인가 봐." 알은체를 했는데…
"엄마, 엄마 것도 돼, 봐! 됐지?"
툭툭 몇 번 터치하더니 내 아이패드 화면도 보란 듯이 두 개로 나눠졌다.
'머쓱..'
또 어떨 땐 내 손이 스치지도 않은 것 같은데 갑자기 붓이 사라져 버리기도 하고 팔레트가 숨어 버리기도 해 낭패였다.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정말이지 귀신이 곡할 노릇이네…’
‘으 답답해! 취미 만들기는커녕 스트레스로 주름살만 더 늘겠네!’ 혼자 중얼대기 일쑤였다.
가족들은 내게 왜 그렇게 자주 분통을 터트리냐고 했는데…
아무것도 모른 채 아이패드 드로잉을 시작하다 보니 이런 순간들을 꽤 접하게 되었다.
여하튼 그래도 이제는 없어진 붓을 찾을 수도, 듀얼 스크린을 사용할 수도 있게 되었다.
나름의 취미생활로 여러 그림을 그리고, 카톡의 프로필 사진으로 설정해두니 지인들이 종종 질문을 해왔다.
그런 건 어떻게 하는 거냐고.
유심 교환을 하는 것도 자식들에게 맡기는 내 또래 친구에게도, 문화센터를 다니며 캔버스에 그림 그리기를 배우는 60대 언니에게도 선뜻
‘시중에 <아이패드 드로잉>에 관한 책들이 많이 나와 있으니까 그걸 보고 따라 해 봐.’라고 권하기가 어려웠다.
그렇다고 나처럼 하루 몇 시간씩이나 투자해 유튜브 영상을 시청하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내 경험상 전문가들의 친절한 설명도 여전히 7080의 왕초보자에겐 어려웠으니까.
6개월 정도 이해되지 않는 영상을 몇 번이고 돌려보며 나름대로 독학을 한 뒤에야,
비로소 책이나 영상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나처럼 아이패드는 처음인 내 또래 분들께,
프로크리에이트로 그림을 그려보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분들께,
내 짧은 경험을 살려 50대 왕초보의 눈높이로 함께 소통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애들에겐 너무 기초적인 거라서 당연히 알 거라고 생각되어 생략된 내용들,
직접 따라 해 보며 도무지 이해가 안돼 며칠을 끙끙 고심했던 부분들을 위주로 적어보았다.
내 이야기가 아이패드와는 완전 초면인 찐 초보자들께 작은 길잡이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그래서 어떻게 시작하냐고?
일단 아주 기본적인 준비물부터 있어야 한다!
<준비물>
1. 아이패드 (선물 받기 or 내 돈 주고 사기)
2. 애플 펜슬 : 반드시 자신이 사용하는 iPad와 호환이 되는 모델을 구입해야 함.
3. 프로크리에이트(Procreate) 어플 다운로드하기.
4. 아이패드 케이스 : '아이패드 폴리오 케이스'라고 검색하면 접어서 세워 사용할 수 있는 케이스들이 많이 나온다. 세워놓고 그림 그릴 때 훨씬 유용하기에 이것을 추천한다.
5. 아이패드 종이질감 필름 : 아이패드 화면에 붙이는 건데, 붙이면 그림 그릴 때 필기감이 좋아진다고 한다.
위의 것들을 전부 준비했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아이패드 드로잉'이라는 요즘애들스러운 취미를 가져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