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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미 Jun 06. 2021

[브런치 X 저작권위원회] 미움받지 않는 오리

제13회 공유저작물 창작 공모전 1차


보통과는 다르게 태어난 사람들, 혹은 살면서 보통과 달라지게 된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회는 그들을 '장애'가 있는 사람이라고 이름합니다.


'신체 기관이 본래의 제 기능을 하지 못하거나 정신 능력에 결함이 있는 상태.'

표준국어대사전에 '장애'라는 단어는 이렇게 명시되어 있습니다.

신체나 정신의 기능적 결함.

이것이 그들의 유일한 어려움일까요?


장애를 둘러싼 문제 중 가장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는 다름 아닌 그들을 향한 편견과 차별이라고 합니다.

장애인의 상태를 당연히 불편하다고 판단하는 것, 그들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배제하거나, 당연하게 장애를 고려하지 않은 절차나 시설을 마련하는 등 비장애인이라면 인지하는 것조차 쉽지 않은 차별과 편견이 우리 사회 전반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사회는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 배려적 차원의 복지를 베풀고, 특혜를 주는 등의 방식으로 그들의 사회참여를 유도합니다.

그럼 그 사회의 구성원들은 그들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할까요?


제도적인 차원의 혜택도 그들에게 분명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여서는 안됩니다.

특혜를 주며 사회의 일원이 되기 위해 노력하라고 이야기하는 대신, 주 구성원에게 그들의 참여를 위해 할 수 있는 게 무엇일지 고민하라고 이야기해야 합니다.

장애를 가진 사람의 사회참여가 당연시되기 위해 사회를 구성하는 다수가 포용적인 태도로 그들을 마주해야 합니다.

소수가 다수에게 맞추는 사회가 아닌 다수가 소수를 위해 배려하는 사회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 명의 장애인에게 100 만큼의 노력을 기대하는 것이 아닌, 100명의 비장애인이 장애를 가진 사람을 위해 적어도 1만큼의 노력을 하는 세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위의 이야기를 담고 싶어 다르게 태어난 흰색의 오리를 위해 다수의 노란 오리들이 흰 옷을 입고 있는 삽화를 그려보았습니다.

원작에서의 미운 오리, 즉 백조는 자신이 미운 오리가 아닌 백조라는 것을 자각하기까지 많은 고난과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은 더 이상 다르다는 이유로 극복해야 할 고난과 어려움이 생기는 곳이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모습으로 태어나도 행복하게 더불어 살 수 있는 곳이 될 수 있도록 구성원 모두가 각자가 할 수 있는 노력을 해주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신체나 정신적 결함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일시적 일지, 장기적 일지 혹은 지속적 일지의 차이가 있을 뿐 일생을 살면서 단 한순간도 아무런 장애 없이 살아가는 일은 아마도 불가능할 것입니다.

일시적이든, 장기적이든 지속적이든 개인이 가진 결함과 무관하게 다 함께 웃으며 더불어 지낼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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