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에 아내에게 전화가 한 통 왔다. 아내의 후배 신랑이 설암이라고 했다. 혀에 암이 생겼으니 먹는 일부터가 문제일 것이라고 우리는 걱정을 했다. 요즘은 누군가가 아프다고 하면 암인 경우가 너무 많다. 나도 아내의 후배를 잘 알고 있어서 그의 남편에게 조언을 해주기로 했다. 가장 먼저 햇볕을 쬐면서 맨발 걷기를 하라고 일러줬다. 환자는 서울에 있는 대학병원에서 수술은 하지 않고 항암치료만 받기로 했다고 했다.
그리고 그 에게 권한 책이 의학박사 외과 전문의 전홍준의 ((생명리셋/서울셀렉션/2022))이었다.
이 책에는 암을 비롯한 만성 질환들을 치료한 임상경험을 소개한다. 한 사람을 예로 들겠다. ‘인도에 있는 50대 남성 선교사는 신장암 4기로 수술도 불가능한 상태였다. 당시 코로나 상황으로 직접 진료를 할 수 없어서 화상통화로 환자가 할 일을 전하였다. 그는 내가 시키는 대로 진행하였다.
현미를 비롯한 통 곡식으로 식사를 하게 했다. 그다음 운동으로 햇볕을 쬐며 맨발로 걷기를 하루에 5시간씩 하게 했다. 그리고 마음으로 상상하기인데 ‘다 나아서 건강하다’를 깊은 호흡과 함께 이미지로 상상하면서 말을 하라고 했다. 이 치유법을 실천한 지 3개월 후에 암이 모두 사라졌다는 진단을 받았다 ‘고 했다.
이외에도 고혈압, 당뇨, 비만, 심장병, 뇌졸중, 간질환, 신장질환, 류머티즘 관절염, 루푸스, 베체트 병, 척추염, 갑상선질환 등이 치료되었다고 소개한다.
우리가 햇볕을 쬐며 산소를 받아들이고 탄수화물을 먹으면 우리 몸은 불을 때서 전기를 만드는데, 사람은 전기의 힘으로 산다. 심전도, 뇌파 검사, 근전도 같은 검사도 육체에 흐르는 전기적 작용을 이용한 진단 방법이라고 한다.
이처럼 불을 때서 전기를 만들고 나면 활성산소와 정전기라는 부산물이 남는다. 이것들이 유전자를 손상하고 변질시켜서 모든 병의 원인이 된다.
이로 인해 건강에 문제가 생기는 사람들을 햇볕을 쬐고 맨발로 땅을 밟으며 채소와 과일과 통 곡식 위주의 식사를 하게 한다. 그리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병이 나았다고 믿는 것만으로도 많은 병이 사라진다고 한다.
모든 병의 치료에 햇볕 쬐기는 항상 포함되어 있다.
자연치유를 믿고 있는 나는 아내의 후배에게 이 책을 읽어보고 저자의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 보라고 권했다.
맨발 걷기는 나중에 소개하기로 하고 햇빛의 치료력은 어디서 나오는지 알아보자.
생물학, 의학에 관한 기사를 담는 ‘뉴사이언티스트’의 편집자 린다 게디스의 ((햇빛의 과학/해리북스/2020/이한음 역))을 보자.
현대 의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고대 그리스의 의사 히포크라테스는 햇빛이 건강 회복에 도움이 된다며 권했다. 히포크라테스는 햇빛이 대부분의 질병을 치료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믿었다. 그러나 지나치게 쬐진 말고, 적당히 쬐라는 경고도 덧붙였다.
영국의 닐스 뤼베를 핀센(Niels Ryberg Finsen)은 치료법이 전혀 없었던 피부결핵을 햇빛으로 치료하여 1903년에 노벨상을 받았다. 이 병은 허파에 결핵을 일으키는 것과 똑같은 세균에 의해 발병한다. 처음에는 얼굴 한가운데서 통증 없는 갈색 혹이 생겼다가 서서히 주변으로 퍼지면서 마치 늑대가 살을 파먹는 것 같은 궤양으로 발달한다. 치료방법이 없었던 환자들은 고통을 받으며 죽어갔다. 몹시 무서운 이 피부결핵을 햇빛으로 치료한 것이다.
그리고 당시 크림전쟁에 참여한 백의의 천사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은 간호 노트(Notes on Nursing)라는 책을 펴냈다. 그녀는 항생제가 등장하기 전에 햇빛이 세균을 줄여서 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을 강조했다.
의학 전문가 안드레아스 모리츠의((햇빛의 선물/에디터/정진근 역/2021)을 보자.
1930년대 최초의 항생제인 페니실린이 발견되기 전까지 유럽 의학계에서는 햇빛의 치유력을 선호했다. 잘 조절된 양의 햇빛을 쬐게 해 주었을 때 고혈압 환자의 혈압이 극적으로 떨어지고, 당뇨 환자의 높은 혈당수치가 감소하며 사람이 질병에 저항할 때 필요한 백혈구 수치가 증가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통풍, 류머티즘, 관절염, 대장염, 동맥경화증, 빈혈, 방광염, 습진, 여드름, 건선, 헤르페스 감염, 루푸스, 좌골신경통, 신장 질환, 천식, 그리고 화상 환자들 역시 햇빛 속의 치유 광선인 자외선을 쬐는 것으로 상당한 치료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햇빛 요법을 시행했을 때 몇 시간 안에 암세포가 소멸하는 것도 관찰되었다. 단 한 번의 햇빛 요법으로 70~80%의 암세포가 반응을 보였다.
의학 박사인 오귀스트 롤리에(Auguste Rollier)는 친구를 뼈 결핵으로 잃었다. 그리고 약혼녀가 허파 결핵에 걸렸다. 그는 환자들을 이른 아침에 일광욕을 하게 했다. 롤리에의 약혼녀는 회복되었고, 곧 다른 환자들도 건강을 회복했다. 치료 전의 사진에는 등이 굽고 기형인 아이들의 척추를 볼 수 있었다. 그 후 햇빛 치료를 받기 시작한 지 18개월 사이에 아이들이 정상적인 형태로 돌아가는 놀라운 모습이 담겨 있었다.
그는 활동하던 한창때 스위스 레이신에서 36개 병원을 운영했다. 그의 병원들은 해수면으로부터 1500m 높이에 있었다. 해수면으로부터 300m 올라갈 때마다 자외선의 강도는 4%씩 증가한다. 자외선 강도가 증가한 만큼 치료의 효과도 좋아졌다. 롤리에 박사는 폐결핵, 구루병, 천연두, 심상성 낭창 등의 질병과 상처를 치료하는 데 자외선을 이용했다.
롤리에 박사의 병원에서는 2000건 이상의 골결핵(결핵균이 골조직에 증식하여 생기는 질환) 및 관절결핵을 치료했고, 그중 80% 이상이 완치되었다. 오늘날 우리는 롤리에의 햇빛 치료가 몸속의 결핵에도 효과가 있는 이유가 비타민 D가 면역세포를 활성화하여 세균을 죽이는 일을 돕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페니실린의 발견과 1954년 롤리에 박사가 사망하고 제약 산업의 세력이 확장되면서 슬프게도 햇빛 요법의 이용이 감소하기 시작했다. 햇빛 요법을 대체한 항생제의 사용은 최근 들어 약제에 내성을 가진 세균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렇게 내성을 가진 세균은 햇빛, 물, 공기, 음식 그리고 운동이 균형을 이루는 치료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고 한다.
나는 햇볕이 암을 치료하고 불치병을 치료했던 일을 나열해서 소개했다. 요즈음 많은 사람이 어디가 아프면 혹시 내가 암이 아닐까 하는 두려움에 살고 있다. 우리가 암을 예방하려면 여러 방법 중에 쉽게 시작할 수 있는 것이 햇볕을 쬐며 걷기다.
독감 환자가 아니면 마스크를 벗어던지자. ((환자혁명))의 저자 조한경 의사는 강의 중에 평소에 마스크를 쓰게 되면 산소 호흡량이 줄어들어서 암세포가 좋아한다는 내용이 생각났다. 나는 겨울이 되면 줄어드는 일조량에 맞춰서 햇볕 쬐는 시간을 늘려 왔다. 자외선 차단제와 선글라스는 햇빛이 주는 치료의 효과를 완벽하게 차단한다. 나는 맨발 걷기 운동과 함께 햇볕으로 건강한 노후를 맞이할 것이다.
전홍준/((생명리셋))/서울셀렉션/2022
린다 게디스((햇빛의 과학))/이한음 역/해리북스/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