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earMe Jul 03. 2020

중년의 다이어트

다이어트에 대한 생각


20대 평균 몸무게 47~48kg으로 마른 하체비만 체형으로 30대 중반까지 유지하며 살았었다. 굵은 허벅지 때문에 다이어트해야지를 입에 달고 살았는데 ( 지금 생각해보면 하체비만은 다이어트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다. ) , 58.8kg을 찍고, 2017년 11월 3일부터 진짜 다이어트를 시작했던 것 같다. (운동을 시작한 날) 그때부터 오늘까지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사실상 운동은 6개월 정도 다녔고 (중간에 쉬면서 다녀서 실 다닌 기간은 반년인 듯 ) 지금은 혼자서 식단 관리와 운동을 하면서 유지하고 있는 중이다. 사십 대가 되고 나니, 외모보단 건강하게 평생 동일한 몸무게를 유하 지며 살고 싶은 마음에  끝나지 않는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어릴 때부터 항상 말랐었고, 살찌는 걱정을 하며 음식을 먹어본 적이 없었는데 30대 후반부터 슬금슬금 찌더니 출산 후 엄청난 돼지가 되었다. 육아 스트레스로 아이가 잠들고 나면 낮에 먹고 싶었던 음식을 폭식하면서 살이 더 쪘었던 것 같다.



 다이어트 기간 동안 10kg 감량했고 지금은 딱 2kg 더 빼고 싶은데 마지막 2kg이 정말 안 빠지는 듯. 마르고 단단한 체형을 가지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인 듯싶다. 내가 하체만 빼고 싶다고 필라테스 선생님께 얘기했더니 선생님께서 한 부분만 빼는 방법은 없다 라고 단언하셨다. 지금 결과를 봐도 그런것 같다. 10kg은 몸 전체에서 서서히 빠져 나갔다. 허벅지가 가장 늦게 빠졌지만, 허벅지살도 확실히 많이 빠졌다. 이전에는 다리도 안들어가던 바지들을 헐렁하게 입을 수 있다. 하체를 빼기위해 하체 위주 근력운동을 많이 했는데, 결론적으로 건강한 허벅지가 되었고, 주변에서 보면 보기 좋다라고 말씀해주신다. 운동을 하면서 상체에도 근육이 붙었고, 지금은 상하체 반란스가 맞아 보인다.  





 다이어트를 하는 동안 이래저래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해보다 보니 이제 어떻게 하면 살을 뺄 수 있는지 알 것도 같다. 다들 방법은 알지만 실천이 어렵지만 말이다. 처음에는 죽을 것 같이 운동만 했다. 운동만 하면 살이 다 빠질 것 같았다. 그런데  운동만 하니 살이 빠지긴 하는데 팍팍 빠지지가 않았다. 살이 조금씩 빠지는 게 보이니 욕심이 생겨 식단을 같이 했었더랬다. 그랬더니 정말 쑥쑥 잘 빠져서 10kg가량 감량에 성공하게 되었다. 그래서 만나는 사람들마다 살 빠졌다고 친창도 듣고 어떻게 뺐냐고 물으면 '조금 먹고 운동 많이 하면 된다'라고 당당하게 얘기하고 다녔었는데, 그 후로 몸무게를 유지하면서 깨달은 점이 있다. 운동만 가지고 살이 빠지는 것도 아니고, 식이만 가지고 살이 빠지는 것도 아니다. 전체적인 생활 패턴에 바꿔야 하는 것 같다.






 결론은 음식은 해가 있을 때 즐겁게 먹고 ( 밤에 먹는 음식은 살이 된다), 적당히 즐거운 운동을 하고 ( 유산소 / 무산소 병행 ), 밤에 잘 자고 또한 음식의 칼로리가 중요한 게 아니라 무슨 음식을 먹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질 좋은 음식을 소량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예를 들어 나는 빵과 밥을 무척이나 좋아하는데 예전엔 먹고 싶으면 오전 중에 배가 찢어지게 먹고 저녁을 굶었었다. 요즘은 먹고 싶은 것을 적당량 먹는다. 오이, 토마토와 야채를 자주 먹으려고 노력하고 물도 많이 마신다. 저녁때는 무슨 일이 있지 않으면 먹지 않는다.

 

 이렇게 말하면 평생 그렇게 먹고 사느니 난 다이어트 안 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는데, 사실 점심은 일반식을 먹기 때문에 먹고 싶은 것 다 먹고, 약속이 있을 때면 저녁도 먹는다. 여행 갔을 때 또한 식단은 생각하지 않고 맛있는 걸 먹는다. 저녁을 과하게 먹은 날이나 여행 후에는 하루 이틀 조금 더 신경 쓰면 금방 원래대로 돌아온다. 필라테스 선생님이 말씀해주신 건데 내가 안 먹으면 다른 사람들이 왜 안 먹냐고 걱정할 것 같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한 끼 안 먹는다고 죽지 않는다. 우리는 하루 세 끼를 잘 챙겨 먹어야 건강해진다는 강박이 있는 것 같은데, 사실 그렇게 많이 먹으면 과체중이 될 뿐이다.


 나이를 먹을수록 먹는 음식의 양을 조금씩 줄여야 한다. 우리가 살이 찌는 것은 슬금슬금 의식하지 많으면서 계속 주워 먹고, 끼니마다 챙겨 먹고 기본생활 속에서 과하게 먹기 때문이다. 기본생활을 클린 하게 가져가면 약속 있을 때, 맛있는 것 먹고 싶을 때 먹어도 아무 상관이 없다.  60일만 지나면 습관이 되어 익숙해진다던데 진짜로 그렇다. 처음엔 이 룰을 지키기 조금 힘들어 밤이 되면 뭔가 먹고 싶은 욕구에 심하게 시달렸는데, 요즘은 허한 느낌으로 잠드는 게 그렇게 어렵지 않다. 건강하게 지내려면 당장 보름, 한 달 다이어트가 아니라 평생 그렇게 지내는 게 습관이 되어야 할 듯하다. 나중에 이 글을 읽으면 알지도 못하면서 헛소리 써놨구나 싶을지도 모르겠지만 지금 생각이 그러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