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SNS는 광고가 너무 많아 어느 순간부터 잘 보지는 않게 되었지만, 간혹 가다 들어가도 꼭 챙겨보는 계정이 있었다. 그분은 나보다 어리긴 했지만, 비슷한 나이의 외동아들을 키우고 있어서 그런지 마음이 갔다. 그분은 암투병 중이셨다. 내가 처음 그분의 피드 내용은 아들이 초등학교 갈 때까지는 살고 싶다는 내용이다. 아들의 입학식을 상상하며 그림으로 그린 장면을 여러 번이나 피드에 올리셨었다. 마침 아들이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어서 그런지 그 그림을 볼 때마다 내 마음이 쿵하고 내려 않았다. 부디 그 작가님이 자리를 훌훌 털고 일어나 아들이 성장하는 걸 건강히 지켜보실 수 있기를 기원했었었다.
작가님은 사랑하는 가족을 생각하며 끝까지 투병하셨지만 결국 아들의 초등학교 입학을 보지 못하고 하늘에 별이 되셨다. 엄마 없이 자랄 아이의 마음을 생각하면 내 눈물이 주룩주룩 흘렸다. 그 후 론 작가님의 계정에 작가님의 어머니께서 손주의 근황을 가끔 올려주시는데, 어제 그 글을 보고 또 눈물을 펑펑 흘렸다. 남겨진 아이는 엄마가 너무도 그리웠던 것 같다. 어떻게 하면 엄마를 다시 만날 수 있을지 그 작은 머리로 수도 없이 고민하고 있는 것 같았다. 엄마가 하늘나라 가서 병을 다 고치면 다시 만날 수 있는지, 우주선을 타고 가면 엄마를 다시 만날 수 있는지 할머니에게 물어본다고 한다. 그 어린아이가 엄마가 얼마나 그리우면 그럴까. 작가님의 아이가 커가는걸 사진으로나마 지켜보고 싶었는데, 비겁한 나는 마음이 아파 더 이상 그 계정을 볼 수가 없어 결국 작가님의 계정을 언팔로우하고 말았다.
어젯밤 자려고 누웠는데 그 아이 생각에 눈물이 하염없이 흘렸다. 내가 우니 아이도 따라 울었다. 우는 아이를 보면서 굳게 다짐했다. 이 아이가 혼자 설 수 있을 때까지 무슨 일이 있어도 건강하게 살아야지. 아이를 안을 수 있는 팔이 있고, 미소를 볼 수 있는 눈이 있고, 보살필 수 있는 건강이 있는 나 자신이 얼마나 운이 좋은 사람인지, 사랑하는 가족이 있어 얼마나 행복한지 한번 더 깨달았다.
세상의 모든 엄마는 건강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