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기별 색깔들
처음 그리기 시작한 때는 기억나지 않는다. 그냥 그림이 내 삶에 존재했다. 원래 그런 것처럼. 어릴 때에는 가장 재미있는 놀이였고 중학생 때는 가장 잘하는 특기였으며 고등학생 때는 자아를 표현하는 수단이었고 대학생 때는 스스로를 극복하는 매개체였다. 그리고 나는 지금 작가가 되었다.
내 블로그에는 총 888점의 그림이 올라가 있다. 미처 올리지 않은 그림들까지 생각하면 그동안 상당한 양을 그려낸 것이다. 오랜 시간 그려오다 보니 이제는 내 그림을 시기별로 분류할 수 있게 되었다.
내 그림은 크게 파랑-빨강-무채색-파랑-무지개색으로 나뉜다.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좋아하던 어린 시절과
분노와 울분에 가득 찼던 청소년기,
타고 남은 재를 끌어안고 텅 빈 자신을 바라만 보았던 20대 초,
사랑하는 사람과 깊은 예술적 영감을 주고받던 20대 중반,
그리고 대부분의 결핍과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작품이 삶과 가까워진 지금.
블로그에 15년간 차곡차곡 쌓인 글과 그림들을 시기별로 엮을 필요성을 느낀다.
<주보람 연도별 대표작품>
https://blog.naver.com/iboramjoo/2232135520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