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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보스 Oct 27. 2021

7번의 이직, 저는 마케터를 해야 할까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광고 대행사 영업직으로 들어가는 것을 시작으로 3년 동안 마케터로 일했습니다. 첫 시작은 광고대행사 영업직. 하루 200 콜, 3시간의 콜 시간을 채우며 일했지만 4대 보험의 혜택도 없고 불안정해 퇴사를 결정했습니다. 두 번째는 종합 광고 대행사 관리직. 직원을 쥐어짜기로 유명한 곳인데 직장 동료와 광고주에 대한 스트레스로 퇴사를 결정했습니다. 


세 번째는 대행사는 안 될 것 같아 쇼핑몰 마케터로 취업했습니다. 1년 가까이 돈 안 드는 마케팅을 하자고 강요하는 사장님 아래에서 제대로 된 마케팅 한번 못 해봤습니다. 언제부터인지 광고는 광고 대행사에 맡기고 송장만 주야장천 뽑고 있더군요. 이게 마케터인가 회의감이 와서 퇴사했습니다. 그 뒤로도 노동법을 안 지키고, 죽도록 야근시키고, 상사와 맞지 않아 퇴사를 했어요.


이렇게 되니 부정적인 생각만 듭니다. '지금 나의 스펙으로는 마케터 일을 못 하는구나.', '내가 사회생활을 못 하는 건가?', '마케터를 계속해야 하나?'라는 생각으로 머리가 복잡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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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마케터의 조언


추천 86개 받은 댓글 : 아마도 첫회사에서 영업에 노이로제가 걸리시고 그간 배워온 걸 바탕으로 관리 쪽으로 돌아서신 거 같으신데 일하신 기간에 비해서 다닌 회사가 많다는 건 한발짝 떨어진 곳에서 고민해 보시는 시간이 좀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힘내셔서 천천히 돌아보시고 함께 일했던 사람들이 전부다 이상했던 게 맞는지 생각해보시고 떨어진 자존감부터 회복하시면 좋으실 거 같아요. 


 추천 16개 받은 댓글 : 퍼포먼스 마케터로 가기 원하시는 거라면, 해당 직군에 필요한 능력과 공부만 해보면 되겠네요. 실무경험이 없더라도 공부하면서 실무를 경험해보세요. 해외에서는 혼자 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마케팅 스터디를 만들어서 제품을 실제로 팔아본데요. 위처럼 6개월만 해보세요. 포트폴리오 만든다 생각 마시고, 사업 운영한다 생각하세요. 성공하면 이직할 필요도 없지만, 실패해도 좋지 않나요? 


 하루 200 콜 해보셨고, 대행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아셨는데도 아직 아이보스에서 글을 올릴 만큼 이 일을 다시 하고 싶으시다면, 제대로 자리 잡힌 대행사에서는 날개를 피실 수도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대행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4대 보험도 안되고, 사람 부려먹듯 반복하는 회사만 골라 다니신 듯한데요. 그 정도의 열정이시라면, 아마도 정상적인 회사라면 인재를 알아볼 거라 생각해요.


 지금 쉬시고 있다고 하셨는데 그런 면에서 오히려 좋은 기회로 보이네요. 돈 떨어지는 게 부담되시겠지만.. 어차피 언젠가 한번은 닥칠 일,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닥쳐서 좋다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이제 내가 뭘 좋아하고 뭘 잘하고 내 지금 상태는 어느 수준이고 이런 부분을 고민하실 때인 것 같아요. 드넓은 마케팅 분야 중 본인에게 맞는 부분은 무엇인지, 어떤 분야가 유망한 지, 어떤 부분을 더 발전시킬 수 있을지 이런 걸 생각해보세요.


 마케팅일 솔직히 구질구질할 때도 많고, 적성 안 맞으면 고통을 많이 받는 직업이라 생각해요. 대신 한 가지 최고의 장점은, 나중에 살면서 써먹을 일이 매우 많은 일이라는 것이에요. 그냥 본인이 옷을 팔아도, 장난감을 팔아도, 식당을 해도, 카페를 해도, 뭘 해도 써먹는 게 마케팅이죠.



발행일 : 2021. 0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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