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INFJ인데, 넌 뭐야?
2020년 유형 테스트가 붐입니다. 너도나도 즐기며 공유한 심리 및 성격 유형 검사! 회사에서 만든 거라면 기획 의도가 분명 있을 텐데요. 그 안에 숨겨진 마케팅 비법은 무엇인지 함께 찾아보았어요. 우리 회사에는 어떤 부분을 적용하면 좋을지, 아이디어가 샘솟는 시간이 되길 바라며 글을 엽니다!
1.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만나기 힘든 지인과 해당 콘텐츠를 공유하며 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요.
2. 재밌는 게임 형태로 간단하게 참여할 수 있고, '나'를 표현하는 캐릭터를 획득하며 자신을 파악해요.
3. <트렌드코리아 2021> 책에 따르면, 현대인의 정체성이 약해진 이유가 아닐까라고도 설명해요.
출처=/스낵팟 홈페이지
9월 19일 테스트 오픈 5일 후 참여자 약 860만 명! 10일 후 920만 명!! 11월 중순 약 980만 명 달성!!! 이는 한국 사람 5명 중 1명 정도가 테스트했다고 할 수 있는 수치인데요. 본 콘텐츠로 이용자 데이터를 확보하는 게 목적이었다고 하니, 목표치를 충분히 넘고 회사 홍보까지 톡톡히 볼 수 있었을 것 같아요.
스낵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테스트를 만든 '스낵팟'은 과자 및 음료 등을 큐레이션 하여 소개하는 스타트업 회사래요. 테스트를 기획하고 제작하기까진 약 2주의 시간이 걸렸다고 해요. 내부 팀원들이 리서치 및 아이디어 회의까지 모두 열심히 한 결과라고 하니,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돼요. 저희 팀도 점심시간에 테스트 결과를 공유하며 서로를 조금 더 알아 갈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답니다.
출처=/국민약속, 호구성향테스트 홈페이지
친구가 돈을 빌려달라고 하면 보스님은 언제까지 갚으라는 각서를 받는 타입이신가요? 아니면, '그래~ 편할 때 갚아^^'하며 그냥 빌려줬다가 차일피일 미뤄 고구마를 먹는 스타일이신가요? 이런 문항 18개에 답하다 보니 저는 호구 왕 답게 '흑우 A++'가 나왔답니다.ㅋㅋ 다음에 이런 상황이 생기면 야무지게 대처해야겠어요.
본 테스트는 지난 24일 오전 약 99만 명이 응시하며 급상승 검색어에도 올랐는데요. (주)국민랩스라는 곳에서 만든 '국민약속'이라는 어플을 홍보하기 위한 첫 프로젝트로 보여요. 어수룩해 이용 당하기 좋은 사람을 소위 '호구'라고 부르잖아요. 이런 유형을 8개 캐릭터로 나누고, 탈호구를 위한 솔루션으로 '전자서명' 어플을 권합니다. 사람들은 본인의 테스트 결과를 재미로 공유하는 즉시, 회사를 홍보하는 통로가 되지요.
출처=/스페이스클라우드 핵심능력 테스트 홈페이지
핵심 능력으로 수줍은 궁예 캐릭터라니. ㅋㅋ 테스트의 12가지 질문지는 나는 어떤 유형의 사람인가를 계속 물어요. 일할 때 세부 계획을 꼼꼼히 세우는 편인지, 아니면 대략적인 일정을 정해두고 그때그때 유연히 대처하는지를 묻고요. 또 말이랑 글 중 어느 쪽을 더 선호하는지 등을 묻습니다.
그에 따른 캐릭터 결과와 함께 '내 능력이 빛나는 공간'을 한 곳 소개하는데요. 하단 '공간 더 보기' CTA를 통해 들어가보면, 공간을 소개하고 예약할 수 있는 '스페이스클라우드'라는 회사를 만나게 돼요. 테스트 콘텐츠를 통해 가볍게 즐긴 뒤, 자연스레 공간 서비스 홍보로! 나이스샷이쥬?
출처=/유튜버 잠재력 테스트
"요즘 대세는 유튜브라는데..." 할 때 보스님의 반응은? 나도 해보고 싶다! vs 보는 것만 좋다! 본 테스트는 이와 같이 유튜브 관련하여 한 번쯤 생각해봤을만한 질문을 던져요. 유튜브 마케팅을 하는 보스님이라면 더욱 관심을 가지실 텐데요. 사실 타겟은 마케터가 아닌 일반 소비자겠지요.
유튜버가 된다면 월 예상 수익이 500만 원이라니?! 여기에 혹해 유형 설명과 유튜버로서의 꿀팁을 자세히 읽다 보니, 추천하는 선배 크리에이터와 촬영 장비가 나열되어 있어요. 바로 샌드박스 소속 크리에이터이고, 그곳에서 론칭한 커머스 플랫폼 홍보였어요. 콘텐츠를 활용한 영리한 흐름에 박수를 보냅니다.
출처=/도다마인드 홈페이지
지난 6월, 방탄소년단 7주년을 기념하여 만들어진 이 테스트는 든든한 팬덤을 안고 있어요. 국내뿐 아니라 영어 버전으로도 출시되어 트위터 트랜딩 10위 권 안에 등재되고, 시간당 1만 2천 트윗을 만들어냈대요. 테스트 문항은 BTS답게, 나를 얼마나 아끼고 가치있게 여기는지에 대해 묻고 있네요!
조금 더 관심을 갖고 들여다보니, 올해 이슈가 되었던 '대학교 테스트', '동물의 숲 테스트' 등도 모두 도다마인드라는 회사 작품이더라고요. 테스트가 한 번 유행하면, 실시간 검색어는 물론 회사 SNS 채널까지 붐을 이루는데요. 한 번 세팅해놓은 마케팅이 사람들의 자발적인 홍보로 널리 알려진다면, 효율성 면에서도 훌륭한 마케팅이라고 생각합니다.
출처=/if(kakao)2020
비대면 시대, 직장인 친구들의 재택근무 유형을 보여주는 테스트예요. '이프 카카오'는 카카오에서 진행한 컨퍼런스인데요. 해당 행사를 홍보하기 위해 본 테스트 이벤트를 진행한 것으로 보여요. 2020년 하반기에 출시된 업무용 플랫폼인 '카카오워크'와도 연관 지어 생각해 볼 수도 있고요.
방구석 워크라이프 테스트는 우선 마케터, 기획자 외에도 개발자, 디자이너 등의 포지션을 선택한 후, 만일 내가 영화 속 주인공이라면, 휴가지에 갈 수 있다면 등 '만약에(if)~'라는 가정 하에 보기를 선택하는 방법이에요. 결과는 그에 맞는 카카오 캐릭터와 함께 집콕 레벨을 보여줘요. 예를 들어, 레벨 3은 '방구석을 도망치고 싶은 밖돌이', 레벨 4는 방구석 업무에 통달한 '방구석학 명예교수'등이에요. : )
※ 본 테스트는 컨퍼런스 이후 종료되고, 이벤트 페이지로만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재밌는 콘텐츠를 통해 대중의 이목 집중 → 소비자 참여 경험 → 자발적인 공유를 통해 바이럴 → 회사 및 서비스 홍보 및 고객 데이터 확보 가능
"헐 소오름. 이 캐릭터 완전 나잖아!!" 잘 되면 친구들과 서로 공유하며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보는 테스트 마케팅. 하지만 개인의 성향 및 성격을 하나의 유형으로 대변한다는 건 위험성이 클 수 있어요. 재미가 아닌 진지하게 나 또는 타인의 유형을 낙인 지을 수 있으니까요.
따라서, 정식 성격 검사가 아닌 홍보 및 마케팅 목적으로 만들 경우엔, 최대한 디테일하게 캐릭터 유형을 만드는 것과 함께 소비자가 결과를 너무 맹신하지 않도록 재미 요소를 부각하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 마케팅 참고 외, 진지하게 해볼만한 검사는 이곳을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