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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andme Aug 11. 2022

브랜드 만들기 참 쉬운 시대죠?

[출근길 브랜딩] 브랜드 만들기의 역설, 퍼즈플리즈 이야기


사실 '브랜드' 만들기 참 쉬운 시대라는 제목은 완전히 역설적이다. 어떻게 브랜드를 만드는 일이 쉬울 수 있는가.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요즘 시대에 브랜드를 만드는 것은 '쉬우면서 어렵다'.


오늘 뉴스레터를 읽다가 재미있는 브랜드를 보았다. 엄청나게 '잘 만든 브랜드'이다. 패션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알만한 '퍼즈플리즈'라는 파자마 브랜드인데, 브랜드를 전개하는 방식이 흥미롭다. 먼저 간단하게 브랜드 런칭 스토리를 알아보자. 


평소에도 다양한 파자마를 가지고 있던 박정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겸 공동대표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파자마들이 땀 흡수가 잘 안 될 뿐더러, 얇아서 찢어지는 경우가 많아 불편함을 느꼈다고 한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졌다는 점에서 문득 "외출복처럼 세련되고 멋지게 입을 수 있으면서, 질까지 좋은 파자마가 있으면 어떨까?"라는 생각에서 브랜드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러한 아이디어로부터 탄생한 퍼즈플리즈 파자마는 우리가 집에서 자주 찾던 목이 늘어난 티셔츠와 무릎 나온 바지를 대신하게 되었다.


퍼즈플리즈


신생 브랜드로서, 그저 제품이 좋거나 마케팅을 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퍼즈플리즈의 경우 트렌디하게 브랜드 이미지를 잘 만든것도 있지만,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한 핵심 비결은 '컨텐츠'를 잘 활용했다는 것이다. 퍼즈플리즈의 자사몰에 들어가보면 디자이너 부부의 창업 스토리와 성장 과정, 그리고 회사를 운영하면서 생기는 고민들이 컨텐츠로 구성되어 있다. 이를 통해 퍼즈플리즈는 소비자에게 브랜드 스토리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아닌 '쌍방향 소통 채널'로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었으며, 팬층을 확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는 분명 매출로 이어졌을 것이다.


최근 성공한 브랜드들을 살펴보면, 퍼즈플리즈와 비슷한 성공 방정식을 가진 곳들이 많다. 결국 핵심은 '브랜드 스토리'인데 이는 시장에 상대적으로 쉽게 진입하는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같은 분야의 다른 제품 및 서비스들과 차별화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스토리로 성공적인 브랜딩을 완성한 모빌스 그룹의 '모베러웍스(MO BETTER WORKS)'가 그러했으며, 얼마전부터 관심을 가지고 보고있는 브랜드이며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착용해서 더 유명해진 '코니 아기띠'가 그러했다.


퍼즈플리즈


지금은 바야흐로 스토리 브랜딩의 시대이다. 시작하는 글에서 언급하였던 브랜드를 만드는 것은 '쉬우면서 어렵다'는 이야기를 다시 한 번 보자. 그저 제품이나 서비스의 이름을 짓는 기초적인 '브랜딩'은 누구나 할 수 있으며 간단하다. 하지만 브랜드에 스토리를 입히고, 이미지를 구축하는 과정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선택을 받는 진짜 '브랜딩'은 누구나 할 수 없는 정말 어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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