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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호 Feb 12. 2017

스타트업 트렌드는 허세일까 아닐까

개발자들과의 협업을 통하여 우리만의 새로운 비즈니스를 구현하고자 할 때 열정이 넘치는 개발자들은 나름대로 '확장성'을 고려하여 개발 언어와 커뮤니케이션 툴을 선택하게 됩니다. 하지만 '확장성'이라는 것을 고려할 때 대게 향후 일어날 사업의 방향성, 서비스 확대, 사용자 증대, 환경의 변화 등을 기준으로 삼게 됩니다. 특히 스타트업들은 경험상 현재 유행하는 기술 트렌드를 최우선으로 검토하여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간과될 수 있는 '확장성'도 존재한다는 것을 인식하여 검토 대상에 포함되어야 함을 전달합니다.


IT 스타트업에서 개발자란 곧 주도자입니다. 따라서 비개발직군이 개발자의 역량을 믿고 도입에 필요한 기술들을 선택하게 하는 것에 있어서 방향성을 정확히 설정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외에 보이지 않는 '확장성' 또한 명확히 전달할 수 있는 준비도 마련되어야만 하겠습니다. 즉 앞으로 일어날 일에 예측을 하는 것외에 과거로부터 결속되어 있는 유관관계의 연동성이 함께 고려되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만든 서비스를 우회적으로 성장하기 위하여 이미 존재하는 포털이나 플랫폼에 연동을 하고자 할 때 상대 기업이 오래전부터 존재해오던 기업일수록 혹은 대기업일수록 우리가 준비한 최신 언어로부터 호환되지 않는 문제가 산재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상대 기업과 아무리 좋은 MOU를 맺었다 하더라도 실제 구현에 상당히 오랜 시기와 검토가 요구될 수 있으며, 해당 기업으로부터 실무진의 적극적인 지원을 기대하여야 할 것입니다. 


일례로 복지몰과 같은 웰니스 사업 영역이 이에 해당됩니다. 나날이 경제가 어려워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복지 시장은 매년 증가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각 중견/대기업군에서는 점점 더 자체 복지몰을 구축하고 있는 사례가 증가되고 있으며, 당사의 건강 관련(피트니스) 복지 서비스에 신규 입점 제휴 요청이 늘어가고 있다는 사실이 이의 주장을 뒷받침합니다. 이러한 매력적인 시장에 존재하는 여러 소속의 복지몰들은 무시하지 못할 판매 수익을 가져다 주기에 필연적으로 연동이 요구되는 부분 중에 하나이지만 최근 당사 또한 개혁과 혁신을 위하여 전개될 사업 확장성을 위한 2.0 서비스가 이러한 유관관계들로부터 상당히 많은 애로사항을 가져다주고 있기 때문이죠. 


또 하나는 현장과의 확장성입니다. 우리가 만든 솔루션이나 서비스 기능들을 현장에 판매하고자 할 때 혹은 제공하고자 할 때 최악의 경우는 사전조사나 가계약으로 현장들이 긍정적 신호를 보내었다고 하지만 현장 자체에서 시스템을 받아들일 환경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총체적 난국에 빠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피트니스 시장이라고 한다면 현장(피트니스 매장)은 보통 평균 임대 계약 2년 주기로 양도양수가 이루어지거나 폐업을 하는데 이때 양도양수는 말 그대로 대표가 바뀌면서 시설 리모델링으로 브랜드가 바뀌는 형태를 이야기합니다. 대부분 이럴 경우 내부 시설도 그대로 인수되는 경우가 있는데, 보통 카운터의 PC를 새롭게 교체하지 않은 속성을 띄고 있습니다. 이미 카운터 PC로부터 매장 안에 다양한 (바코드, 지문인식, CCTV, 각종 카드사, 회원관리 프로그램, 출입문 제어, 음향기기 등) 제어장치들이 연결되어 있으며 수년 수 십 년간 변하지 않은 PC라면 그 사양에 맞는 시스템이 준비되어야 할 것입니다. 일례로 단순히 익스플로어 버전을 함부로 업데이트했다가 현장에서 계약 해지는 물론 쫓겨나 본 경험도 있었습니다.


과연 트렌드를 쫓는 것이 최선의 선택인 것인가


사실 그것에 가장 좋은 것은 개발자 본인입니다. 미래에 대처할 수 있는 검증된 새로운 언어를 습득하고 실현하여 역량을 올려나갈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도 아니라고는 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의 시각에선 대기업들만 보더라도 기술적 언어는 낙후되어 있다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당신이 경영진이라면 왜 그들은 이렇게 좋은 '유연성'과 '확장성'이 있는 기술로 변화를 시도하지 않았을런지 체크할 필요가 있습니다. 즉, 기술적 유연성이 아닌 혹시라도 중단되거나 빠져나갈 인력에 대처할 수 있는 '수급에 대한 유연성' 혹은 누군가 들어오더라도 실무에 바로 적용될 수 있는 '업무에 대한 유연성'이 더욱 중요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툴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만약 회사가 개발자들로만 구성된 소규모 집단의 스타트업이라면 몇몇의 커뮤니케이션 툴은 매우 유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전 파트별로 인원이 확장되며 성장에 따라 조직 또한 커져야만 한다면 시중에 배포되어 있는 그룹웨어가 제일 훌륭한 도구일 수도 있습니다. 


특히 스타트업의 허세 중 하나는 트렌드 현혹에 있습니다. 정부 과제나 대회 수상이 주목적이 아니라면 무엇이 올해 유행할 산업인지 언어인지에는 관심을 조금 줄이고 한국 시장에 맞는 본질을 집어내는 요구가 필요하겠습니다. 물론 향후 미래적인 발전 동향을 주시하는 것 또한 필요하겠으나 먼 미래보다 현재에 주어진 시장 진입 과제와 현장의 세밀한 관심이 먼저 일 수 있다는 노파심을 전달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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