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지호 Aug 24. 2016

우리 회사의 전략을 수립해보자 - 기업역량 분석

자금조달 계획에 있어서 내/외부자금조달이 있듯 경영 자원도 내부 자원과 외부 자원으로 나누어집니다. 새로운 전략을 발굴하고 실현하기 위해선 현재 운용되고 있는 실태를 면밀히 파악하고, 특히 초기 기업이라면 실제 사업의 실행 전 가설로 세워진 다양한 추정치들의 변화를 체크해야만 합니다. '상대'와 '나'를 잘 모르는 상태에서 전략은 또 다른 추정일 뿐이겠죠. 그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경영, 고객, 상품, 조직 등이 수립되어 보다 명확하고 디테일한 (가능성이 제법 있는) 전략이 완성될 것입니다.


우리가 이것을 이행해야 하는 이유는 대표적으로

'현재 우리 기업이 시장에서 어느 위치에 서 있느냐'
'우리의 특장점이 무엇이고,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앞으로 우리는 어느 방향으로 진입해야 할 것인가'

로써 너무나 빠르게 급변하는 산업과 새로운 생태계에 대비한 경쟁우위를 지속적으로 확보하기 위함입니다. 실제 사업을 하다 보면 보통 이러한 이론을 생략하거나 등한시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단순히 겉포장만을 화려하게 하려는 것이 아닌 우리가 가진 자원(무기)을 직시하고, 경쟁시장(적)의 전략(동태)을 파악하여, 시장 우위(고지 선점)를 탈환하고 지켜내야 하는 기업의 숙명을 유지하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내부 자원

전략의 수립에 필요한 기업의 보유 자산, 정보, 노하우, 핵심 역량, 조직 등


외부 자원

실제 경영활동을 수행하는데 필요하여 외부에서 동원할 수 있는 주체 (기업, 대학, 연구소 등)


따라서 이러한 이유가 경영혁신과 중장기적 비전에서 결국 "WHY"를 도출하는 것이라 봅니다. 마찬가지로 당사의 경우 역시 실제로 이러한 기업 역량 분석을 통해 다음과 같은 전략 수립에 기초 자료로 활용합니다.

경영전략 수립 / 고객 전략 수립 / 상품전략 수립 / 조직 전략 수립


이를 위해서 먼저 내/외부 자료를 취합하여 파악해야 하겠죠.

대표자와 임원(팀원)들을 대상으로 인터뷰 - 저의 경우 2주에 한 번 대표자와 1:1 미팅을 가집니다.
외부 환경 파악 및 조사 분석 - 지속적으로 경쟁사 현황과 기사를 살핍니다. 주로 보조의 업무 중 하나입니다.
산업 동태 파악 - 매월 유사 산업 간 얼라이언스 정기 모임을 통해 공급자 시장의 현황과 이슈를 체크합니다.
조직과의 대화 - 전체 사업의 프로젝트 매니징에 참여하여 각 직무별 이슈와 특이점을 눈여겨봅니다.
외부 자원 활용 - 만약 주변에 친분이 있는 회계법인이나 공인회계사가 있다면 비상장 경쟁사의 경영현황을 조회하십시오. 그들의 금융거래를 바탕으로 한 자료로 현재 매출과 영업이익, 자본현황 등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를 통해 경영전략 수립의 도움과 산업의 평균 부채비율 등을 참조할 수가 있습니다.
데이터 분석 - 현재 추적할 수 있는 데이터가 있다면 고객 비율, 결제 포인트, 인기 상품 파악 및 현장에서 직접 경쟁사 서비스(제품)의 사용성 검증과 공급자 피드백을 통한 장단점 파악 등 차별화 포인트를 발굴합니다.


이러한 내/외부 정보를 통하여 각각의 환경 분석으로 1차적인 전략을 수립합니다. 우리가 경영학 시간에 배웠던 SWOT이 실제로 필요할 때입니다.



이와 같은 표에 우리가 얻은 자료를 축약하여 기입하고 난 후 그다음에 SWOT Matrix를 통하여 하기와 같은 방식으로 각 세부 전략을 나열해봅니다. 그것이 바로 앞으로 세우게 될 하위 전략들의 밑바탕이 될 것입니다.


SO 전략 (우선 수행) : 강점과 기회를 최대한 활용 (채널 확대/ 사업 다각화 등)
WO 전략 (우선 보완) : 기회를 활용하여 약점을 보완 (틈새시장 공략 / 기술개발 / 사업의 변화 등)
ST 전략 (RISK 해결) : 강점을 가지고 위협적인 요소를 최소화 (전략적 휴 / 차별화 전략 등)
WT 전략 (생존전략) : 최악의 상황에서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매각, 철수, 우회, 회피 등)


상황 가정) 현재 우리 기업이 오랜 기간 사업을 해왔지만, 새로운 변화가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이에 어떠한 무기를 통해 앞으로 예상되는 시장 내 어떻게 접근하는 것이 가장 유리할 것인가. 무엇을 최우선 목표로 삼아야 할 것인가. 위협의 상황은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


SWOT Matrix를 통한 실제 전략안 도출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점

도출 답안 활용) 시장 내 우리의 위치를 분명히 파악 - 외부 공개 자료 시 보다 명확한 해답 제시, 자연스레 STP (시장 세분화) 전략으로 이어짐, 경영/고객/상품/조직 등 기타 하위 전략들의 수립이 가능, 사업계획서 및 기타 자료의 백데이터, 핵심 역량 발굴 및 그에 기반한 서비스 확장의 기회 제반 마련 등


출처 : http://www.creativebrandmarketing.co.uk (시장 내 포지셔닝)


이로써 각각의 활동에서 경쟁 기업과의 우위/열위가 파악된다면 그것이 곧 핵심역량인 것입니다.

Cannon, Mazda, Honda : 신제품 개발 속도 (연구개발)
Apple : 디자인 능력 (제품 디자인 & 마케팅)
Wal-Mart : 효율적인 물류 (판매 & 유통)
General Electric : 다양한 조직적 통제의 관리와 전문 지식 (경영관리) - CEO Jack Welch의 관리 능력


사실 위 내용은 우리가 이미 경영학 시간이나 창업 커리큘럼 과정에서 익히 듣던 내용입니다. 저 또한 그간에 단순 주입식 이론 과정을 거치면서 당시엔 '이게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 생각하였지만, 실제 업무에서 현재와 미래의 사업을 위해 전략 수립을 고민하고 연구하다 보니 매우 훌륭한 도구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MBA 집단이 아니기에 완벽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이것을 통해 최소한 우리는 "어떻게" 전략을 수립해야 하는지와 "왜" 전략 수립 이전에 이러한 준비가 필요한 건지가 분명해졌습니다. 이제는 하위 전략 수립이 필요할 차례입니다. 이렇게 알게 된 정보와 도출된 결과를 따라가다 보면 현재 우리 조직의 현 상태와 몰랐던 능력을 발견할 가능성도 있으며, 우리 기업의 방향성을 확실히 알게 되리라 봅니다. 창업 후에도 창업 전의 정보를 그대로 가지고 운영 중이시거나 또는 특정 조직에 있어서 최고경영자(혹은 회사)가 제시한 방향이 일치하는지 역시 이러한 방법을 통해 체크할 수가 있겠습니다.


이처럼 전략기획은 현재를 운용하는 것보단 향후 미래를 대비해 지속적으로 설계해나가는 역할이 더 큽니다. 내가 생각하던 아이디어를 '현실화' 하는 것에 집중은 이제 실무자들에게 온전히 맡기고, 전략기획의 담당자라면 보다 큰 방향에서 그림을 제시하고 보다 명확한 근거로 세세하게 바뀌는 궤도를 바로 잡아 제대로 된 방향으로 노를 저을 수 있도록 해야만 합니다. SI(외주용역)가 아닌 자체 서비스(제품) 기업이라면 위와 같은 전략의 기본 본질로 접근해 보시길 권장합니다. 이는 초기기업도 중견/대기업도 이행하는 필수 항목입니다.


뒤늦게 '아, 우리는 경쟁사처럼 하지 못했어' ' 아, 우리는 미처 그 생각을 하지 못했어' '아, 미처 깨닫지 못했고, 이것이 우리의 한계야'라고 하기 전에 시도해 볼 만한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혹여나 실패를 하였더라도 단순 '우린 돈이 없어서 성공하지 못했어'보다는 의미 있는 사업 경험이 될 것이라 사료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자금조달계획과 부채의 필요성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