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에 두 권만 읽기. 한 권은 가벼운 책, 한 권은 무거운 책으로.
책 욕심이 많다 보니 끊임없이 책을 읽으려는 욕구를 주체할 수 없을 때가 많다. 후다닥 한 권 읽고 나면 또 다른 책을 찾아 나서곤 한다. 시간이 무진장이라면야 그러는 것도 해 볼만 하겠지만 감옥 속에 갖힌 것도 아니고 하루 24시간 동안 늘 책만 읽고 지낼 수도 없는 일이니 책읽기에 대해서도 무언가 원칙을 정하고 습관을 만들 필요를 느낀다.
그래서 내가 정한 원칙은 이렇다:
첫째, 1주에 (최대) 2권만 읽는다.
둘째, 한권은 가벼운 책, 또 한권은 무거운 책
내게 가벼운 책이란, 예를 들면 자기계발서나 소설책, 에세이, 이야기책, 비즈니스나 마케팅에 관한 책들이다. 반면 무거운 책은 경제학이나 심리학 혹은 인문학이나 수학 또는 과학에 관한 책들이다.
가벼운 책은 대개 한번 읽고 나면 그만인 책들인 경우가 많다. 그러니 읽을 때 마치 비타민을 먹듯 읽고, 읽은 내용에서 액기스를 뽑은 다음 버려도 되는 책들이다.
한편 무거운 책들은 진득이 깊은 생각과 함께 정독을 요하는 책인 경우가 많다. 몸에 쓴 보약 같은 책이랄까. 읽다가 두고 나중에 다시 읽을 수도 있고 한번 읽은 책을 반복해서 읽을 수도 있는 그런 책들이다.
가벼운 책은 주로 가방에 넣어 다니면서 짬짬이 읽거나 아니면 중고서점 한 자리에 걸터 앉아 후다닥 읽고 나올 수도 있는 책이지만 무거운 책은 (분량도 두껍고 무게도 무거우니) 대개 집에 두고 책 읽는 시간을 정해 규칙적으로 정독한다.
나는 내가 읽을 책을 내 온라인 서재에 등록해 두고 관리한다. 읽을 책을 책 목록에 올리고, 읽는 중에는 종종 노트나 메모도 한다.
다 읽은 책은? 더는 볼 일이 없다 판단되면 과감하게 버린다. (책이라고 해서 다 같은 책은 아니다) 책에 낙서를 하며 읽는 탓에 중고서점에 되파는 일은 언감생심. 다음에 또 참고할 일이 있을 것 같은 책은 따로 모아 두고, 읽으려다 미처 읽지 못한 책은 다시 ‘반서재(안읽은 책들의 서재)’로 돌려 보낸다.
그래도 여전히 내 서재는 ‘반서재’다. 늘 읽은 책보다 안 읽은, 그래서 읽어야 할(것 같은) 책이 넘치는 까닭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