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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카루스 Dec 22. 2022

결국 이기는 확률적 사고의 힘

사람이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오직 확률 뿐

2022 월드컵에서는 아시아 축구팀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고 한다. 한국과 일본, 그리고 호주가 모두 16강 문턱을 넘은 탓이다. 하지만 내가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재밌게 본 경기는 우승팀 아르헨티나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예선전 경기였다. 


사진=SBS뉴스


월드컵 본선의 첫 32강은 리그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 팀이 다른 한 팀과 치르는 경기는 단 한번 뿐이다. 단 한번의 경기로 승부가 결정된다. 이런 때에는 운이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확률로 따지만 이길 확률이 아주 적은 팀도 종종 강팀을 꺽어 이변을 낳는다. 그게 가능한 이유는 단판 승부이기 때문이다. 한번의 승부에서는 확률이 적은 팀이 이길 수도 있다. 모든 게임은 결국 확률의 게임이고 100% 확률은 없는 탓이다.


하지만 장기전에 돌입하거나 리그전에 오르면 상황이 달라진다. 그때는 확률이 먹힌다. 결국 이길 확률이 높은 팀이 이기게 되어 있다. 단판 승부에서는 확률을 깨고 이변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지만, 길게 보고 계속 경기를 하다보면 어쩌다 한번 일어난 운이 계속 똑같이 작용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출처=구글


알다시피 예선전에서 아르헨티나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발목이 잡혔었다. 2:1로 패했다. 아니나 다를까. 뉴스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승전 보도와 함께 메시와 아르헨티나의 몰락에 대한 보도가 줄을 이었다.


하지만 데이터는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슈팅, 점유율, 패스 등 모든 면에서 아르헨티나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앞었다. 다만 사우디아라비아는 오프사이드 전술을 잘 구사했고 그게 주효했을 뿐이다. 그래서 운 좋게도 아르헨티나를 꺽을 수 있었다.


결국 사우디아라비아는 16강에 오르지 못했고 월드컵의 최종 우승은 우리 모두 알다시피 아르헨티나에 돌아갔다. 메시는 축구 황제의 자리에 올랐다.


사진=SBS뉴스


일본의 금융 에널리스트인 다부치 나오야는 그의 책 『확률적 사고의 힘』에서 바로 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세상의 거의 모든 일은 확률에 의해 좌우되고 100% 확실한 것은 거의 없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결국 확률이 그 진가를 드러낸다. 


그는 책에서 다양성 확보, 실패의 허용과 활용, 장기적 관점, 이 세 가지를 확률적 사고의 골격이라 두고 확률적 사고의 다양한 사례와 구체적인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우연은 예측할 수도, 통제할 수도 없다. 하지만 우연의 영향을 줄이거나 우연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는 있다. 이것이 지속 가능한 성공을 이루는 열쇠라고 그는 말한다.


확률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결국 사람이 통제할 수 있는 것은 확률 뿐이다.  


하늘 높이 솟아오르다가 급격하게 떨어지는 롤러코스터와 같은 운에 따른 성공보다 조금씩 착실하게 성공을 쌓아가는 편이 진정한 성공으로 이어진다. 단기적인 성공은 불확실성과 인간 심리가 만들어낸 환상과 같고, 진정한 성공은 불확실성의 안개가 걷히는 장기에 걸쳐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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